부아아아앙!'오토바이 여러 대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 뒤를 경찰차가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바짝 쫓아갔다. 그 광경을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갖가지 표정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철없는 행동에 한심하다는 듯 혀를 쯧쯧 차는 사람들과 오토바이 소음에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 그리고 놀라거나 부러운 듯 바라보는 사람들. 아마도 그녀, 진비아는 그들을 부러운 듯 쳐다보는 사람 중 하나에 속할 것이다. 한 번쯤 일탈을 꿈꾸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그녀도 저들 안에 한번 속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경찰에 쫓기면서도 신나게 내달리는 저들의 자유로움이 부러웠다. 그녀는 어느새 그들의 뒤에 탄 자신을 상상하고 있었다.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소리를 지르며 신나게 웃어젖히는 자신의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 아닌 마음속 자신의 바람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그들을 응원하며 경찰들에게 잡히질 않길 빌었다. 물론 폭주족이 무조건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같은 또래인 그들의 일탈을 가끔 존중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