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웬 젊은 여자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고, 덕분에 그는 허리가 저절로 구부러지며 숨이 턱 막히는 고통을 받아야 했다. '“콜록콜록. 야! 오빠 숨 막혀.”'“보고 싶었어, 오빠!”'무려 일곱 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은 어렸을 적부터 동네에서 사이좋기로 소문난 남매였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오빠의 얼굴이 송영에겐 여간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그래봐야 얼마 전 제사 때 보기는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 반가운 듯 했다. 집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에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송영은 그가 숨이 막혀 콜록대든 말든, 그의 목 뒤로 깍지 낀 손을 풀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 때였다. '한 잘생긴 남정네 하나가 송영의 옆으로 스치고 지나가자, 그녀는 재빨리 손을 풀고는 도도한 자세로 남정네를 흘끗 쳐다보았다. 결국 그 호감형의 남정네와 눈이 마주치고, 송영은 최대한 귀여운 표정으로 손을 까닥이며 인사의 제스처를 취했다. 음흉한 미소를 띠는 것을 보니 남정네 역시 그녀에게 호감이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못 말려.'“인마. 너 아직도 그러고 다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