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재미있다. 지금의 송효인이 훨씬 보기 좋아. 그리고 사실을 정정하는데 난 부모 형제 없이 자랐어. 엄마가 있다는 사실도 얼마 전에야 알았다. 그뿐인가. 나 부러워할 것 없어. 나도 너처럼 연애한번 못해봤다.”''“흐흠. 으. 으음. 지금이라도 엄마를 만났다니 다행이다. 내가 미진이한테 들은 얘기는 아니던데. 유태경은 하루라도 여자 없이 지낸 날이 없다. 상미언니와도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서. 연인끼리 동업하다 갑자기 상미언니가 은종오빠한테 목메니깐 태경이 실연당한 충격으로 술 먹고 날 건드린 거잖아.”''효인은 어린아이처럼 엄마를 찾던 태경이 이해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입견으로 대했네. 집안이 재벌이라고 하기에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줄 알았다. 그래도 잠꼬대얘기는 묻어 버리고 모른 체했다. 효인이 그의 손에서 빠져나와 한 엉덩이 뒤로 물러났다. 태경의 표정이 체에 한번 걸러낸 듯 가벼워보였다. 기분 나쁘지 않다니 다행이었다. ''“하하. 하하하. 크큭. 누가 만든 스토리인지 참 진부하다. 상미는 서로 뜻이 맞아서 가끔 잠자리를 같이 한 것뿐이야.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깐 너무 기죽지 마. 심심하면 내가 놀아줄게.”''“나랑 자고 싶어?”''“응? 어? 아아. 대놓고 물어보니깐 사람 민망해지네. 궁금하기는 해. 널 안으면 어쩐지.”''효인의 입에서 자연스레 나올 말은 아니었다. 예상 못한 질문에 태경의 뺨이 상기되고 말문을 잠시 동안 열지 못했다. 낯짝두껍기로 소문난 유태경이 괜히 양쪽 허벅지만 비벼대고 있었다. 무안하지만 좋은 찬스였다. 태경은 솔직하게 설명했다. 순진한 효인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참. 어떻게 알았을까. 흥분한 티가 났나.''“쯧쯧. 할 일없으면 무선 청소기로 도벽 먼지나 제거하슈. 난 하나도 안 심심하네.”''“야. 송효인. 그럼 말은 왜 꺼내?”''“엿 먹으라고. 날 갖고 논 벌이다.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