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아픔 뒤에 피는 사랑

어린 소녀는 끔찍한 악몽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것이 한낱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녀의 뺨으로 뜨거운 눈물이 봇물처럼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다. 아래에선 심하게 아픔이 밀려와 꼼짝도 할 수가 없다. 일어나야 하는데, 어서 빨리 이 더러운, 자신의 피를 쏟은 돼지우리만도 못한 추접한 곳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어린 소녀는 이어 비명을 질러 대며 발악을 하듯 속에 있는 울분을 토해냈다. '금방이라도 밑이 빠질 것처럼 계속해서 아픔이 몰려왔지만 소녀는 어금니를 깨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이어 미간이 찌푸려지고 소녀의 입에서는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피 냄새가 진동하는 상황에서 오직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 소녀는 몇 걸음 가지 못해 다시 털썩 주저앉기를 반복, 겨우 그곳을 빠져 나와 길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 길을 지나가던 타지 사람에 의해 발견된 소녀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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