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위로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걷히고 어둠이 찾아들자 열심히 농토를 가꾸던 농민들이 일손을 놓고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고된 일상 속에서도 맛있는 식탁이 준비되고 있을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농노들이 하나둘 좁게 이어지는 골목길을 지나는데 거친 말발굽 소리와 말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땅을 울리며 들려왔다. 농노들이 벽으로 붙어서며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쪽을 봤다.'품종이 좋은 말들을 정성 드려 돌보고 훈련시킨 듯 자르르 윤기가 흐르고 단단한 근육들을 꿈틀거리는 말들을 모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순식간에 농노들 곁을 지나갔다.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선술집과 크고 작은 농가들을 지나고도 쉬지 않고 앞으로 달려가던 말들이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서 있는 성문 앞에 섰다. 이들 기사단의 소속을 알리는 깃발을 펄럭이며 서 있는 남자들의 표정과 몸짓에 기사로서의 절도가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