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남자 하나가 있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밖에 없었다. 나이든 늙은이 하나가 그녀를 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몸 위에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쳐서 견딜 수가 없었다.'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몸부림을 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그녀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녀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녀의 몸은, 그래. 마치 시체처럼 늘어져서 남자를 받아 들였다.'아악! 아픔에 눈물을 흘릴지언정 소리는 지를 수 없었다. 남자를 밀어낼 수도 없었다. 아는 것은 생소한 아픔과 늙은이의 더러운 몸, 내 것 같지 않은 내 몸. 그리고 기이한 향. 그녀가 아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모든 것이 다 꿈만 같았다. 지독한 악몽.'그리고 미친 듯이 헐떡이던 노인네가 그 헐떡임을 멈추었을 때, 그녀의 악몽은 현실이 되었다. 늙은이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아래를 확인하고 난 후였던가.'「뭐얏!」'「…….」'「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