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 자릿하게 맴도는 비릿함을 그는 즐기고 있었다. 아니 도리어 유쾌하기까지 했다. 아시리아에서 데려온 여자는 그를 만족시켜 줬다. 그녀의 분노와 울분, 증오는 확실히 놀라울 정도였다. 온몸이 저릿할 정도로 그녀의 감정은 격렬했다. 울분에 찬 눈으로 그를 죽일 듯 바라보는 여자는 진실로 달콤했다. '「당신을 죽여 버릴 거야.」'분노에 부들부들 떨던 여자의 음성이 아직도 귀에 선하다. 그녀의 모든 증오가 그에게 흔적으로 남았다. 서늘한 미소를 지은 나보폴라사르가 살짝 몸을 비틀었다. 그녀가 칼로 찌른 가슴이 욱신거렸다. 유쾌한 통증이다. 니네베(Nineveh) 15개의 성벽을 깨부술 적에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가 낚아채왔다. 말리는 자들 따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홀로 적진에 달려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그녀를 낚아채 왔다. 적장 르노히스의 여자, 그리고 그녀를 닮은 여자. 그 후로 여자는 그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