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는 숯불 위의 삼겹살을 뒤집고 있는 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전부터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돼요?”'“아프지 않게 살짝 물어보는 정도면 대답해 드리지요.”'이 와중에도 농담을 하는 현우의 모습에 윤호는 피식 웃으며 빈 잔에 소주를 따라 주었다.'“이재윤하고는…… 도대체 어떻게 사귀게 된 거예요?”'“에이, 괜히 대답한다고 했다. 가만있자…… 어떻게 라면?”'현우는 단숨에 소주잔을 비우고 그 잔을 윤호에게 건네주며 물었다.'“솔직히 두 사람 너무 다르…… 잖아요.”'“그죠, 다르죠……. 과거나 현재, 아마 미래도 다를 거예요.”'현우는 윤호의 말에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지금 이 상황에서…… 기분 나쁘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늘 궁금했어요. 두 사람은 뭐랄까 물과 기름 같아서 절대 섞이지 않을 사람들 같거든요.”'윤호의 말에 현우는 불 위의 삼겹살을 상추에 얹어 싸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사실 윤호 씨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에요. 생각해 보면 그 인간하고 나하고 사귄다고 말하기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