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지금 너희가 말하는 그거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거 알고 있니?”'수인은 친구들이 “돈 많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면?”이라는 말도 안 되는 화제로 수달 떨고 있는 친구들을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보고 있다가 한마디 거들었다.'“넌 그런 생각 안 해 봤니?”'소영은 수인이 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그런 생각을 왜 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그래도 그런 꿈은 여자라면 한번쯤은 꾸는 것 아닌가?”'“그런 시간 낭비를 왜 하냐는 거야. 우리랑 전혀 딴 세계 사람인데!”'“그래도 그런 생각하고 있으면 행복하지 않나? 신데렐라처럼 멋진 왕자님을 만나 하루아침에 왕자비가 된다. 상상만 해도 신나잖아!”'“그런 상상 하느니 너희 좋아하는 마사지나 해라. 응?”'그녀는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여자라면 한번쯤 그런 꿈을 꿔 본 적도 있을 것이다. 현대판 신데렐라를 꿈꾼다? 말도 안 되는 꿈을 꾸기엔 그녀는 너무 커버렸고 세상의 쓴 물을 너무 많이 먹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그녀가 아직도 꿈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수인이는 병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수인아 너는 무슨 재미로 사니? 다른 여자들처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남자에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나도 내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행동 똑같은 생각이 다 정답은 아닙니다. 알겠습니까?”'“너도 별종은 별종이다. 그래도 여자처럼은 하고 살아야지, 다들 너보고 록 하는 남자 아니냐고 물어보잖아.”'“이렇게 살다가 죽게, 나 둬!”'그녀는 배낭에 가까운 가방을 메고 일어났다.'“어디가?”'“집에.”'“더 놀다가 가자.”'“아까부터 나만 보고 있는 옆 테이블에 남자들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못 있겠다.”'그녀의 친구들은 지나가다가도 뒤돌아서 처다볼 정도로 쭉쭉 빵빵 미인인데다 섹시하기까지 해서 평범한 여자에다 꾸미는 것이라고는 담을 쌓은 그녀가 그런 친구들 옆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해 보이고 못생겨 보인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의 자신을 바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다들 엉뚱하다고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지금의 모습에 별로 불편함이 없으므로 고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길러온 머리만큼은 자를 수가 없었다. 그녀를 지금까지 길러 주신 할머니께서 유난히도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좋아했었기에 자르고 싶어도 자를 수가 없는 것이 제일 큰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