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는 거 즐겨요? 재미있어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한마디씩 튀어나올 때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흔들지 말라고, 흔들면 그만 둘 거라고 했는데, 바라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제멋대로인 이 남자. 자꾸만 혼란 속으로 자신을 이끄는 이 남자. 어찌하란 말인가. '“즐기지 않아. 물론 재미도 없다. 그런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거짓말. 즐기고 있으면서. 재미로 이러는 거면서. 다 알고 있으면서 그러는 거잖아요. 하지만 난……. 읍.” '아직 쏟아내야 할 말들이 더 있다고 입술을 거부하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지만 그는 벽처럼 요지부동이었고 오히려 허리를 바싹 당겨 안으며 더욱 가까이 몸을 부딪혀왔다. 등으로 느껴지는 시멘트의 찬 기운이 온 몸을 타고 흘러 들어가 금세 뜨거운 열기로 전해지면서 어느 순간 밀어내야한다는 생각조차 잊고 말았다.'“막아내지 못할 거면……. 받아들여.” '“…….” '“그리고 인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