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너와 내가 사랑하면

7월의 어느 날,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숨이 턱 막히는 좁은 공간 안에 에어컨이 없다면 거짓말 보태 열에 아홉은 질식해서 죽을지도 몰랐다. '한 아이가 멀미를 하는 모양인지 창문을 반쯤 열어 두었다. 그 작은 틈 사이로 바깥의 더운 기운이 연신 밀려 들어왔다. 밖의 공기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아이는 연신 오징어 다리를 뜯으며 재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아이에게 방긋 웃어 보이니 아이도 따라 히죽거렸다.'한참을 달리는 차 안에서 그녀는 밖의 간판 이름을 속으로 되짚으며 빠르게 눈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 순간 재경의 허벅지에 딱딱한 무언가가 꽂혔다. 그녀는 그것이 그저 단단한 서류가방이려니 생각하고 뒤에 남자를 흘끗 쳐다보는 거에 그쳤다.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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