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바람''''''샐리는 양손에 케이크를 들고 빠르게 회사 복도를 달려갔다. 마주친 동료들마다 깜짝 파티를 눈치 챈 듯 킥킥거리며 뒤따라 붙었다. 모두들 ‘해피 버스 데이 투 로이’ 하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로이의 사무실 문 앞에 멈춰선 샐리는 장난스런 어조로 속삭였다.'“쉿! 조용히 들어가요.”'로이의 비서가 앞장서서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갔다. 앞서가던 비서가 갑자기 우뚝 서는 바람에 뒤따라가던 샐리는 하마터면 비서의 등에 케이크를 쏟을 뻔 했다. 조심스레 비켜 들어간 샐리는 곧바로 책상 쪽으로 시선을 주었으나 로이는 없었다. '순간 너무나 실망한 샐리는 커다란 신음 소리를 냈다. 아니, 자신이 낸 소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절박하기까지 한 신음 소리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안 것은 맞은편 창가 테이블에 서 있는 로이의 뒷모습을 본 순간이었다. '샐리는 입을 쩌억 벌릴 수밖에 없었다. 로이는 땀으로 번들거리는 벌거벗은 등 뒤로 달랑 넥타이만 거꾸로 매고 있었고, 바지는 무릎 아래로 내려가 있었으며, 팬티는 허벅지 중간에 걸쳐져 있었다. 로이의 엉덩이는 보기에도 민망스런 율동을 하고 있었다. '로이의 어깨너머로 여자의 다리가 천장을 향해 쭉 뻗고 있었고, 그 다리를 로이의 한손이 붙잡고 있었다. 이런 대낮에 그것도 점심시간이 한창인 이때,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결코 아니었다. '“오, 메디. 좀더 꽉 조여 봐…… 헉! 그래. 바로 그거야!”'로이의 요상한 신음과 유연한 허리 돌리기에 박자를 맞추듯 테이블이 삐걱거리는 소리, 철썩 철썩 살 부딪히는 소리, ‘윙’ 하는 자동 연필깎이 기계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로이의 허벅지에 걸쳐져 있는 팬티는 작년에 샐리가 선물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샐리는 기막힌 웃음이 터져 나올 뻔 했으나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뒤쪽에서 ‘헉’, ‘맙소사’ 하는 소리들이 연달아 들리면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자 요상한 자세로 테이블에 누워 있던 여자가 옆으로 몸을 비틀었다. 그 여자가 머리를 들어 올린 순간 샐리와 눈이 딱! 마주쳤다. 여자는 ‘꺅’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로이도 획 고개를 돌렸다. 샐리를 본 로이는 순간 멈칫 하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충격, 놀라움, 당황한 표정을 차례로 지었다. '로이는 팬티도 올리지 않은 채 허겁지겁 바지만 추켜올리기 바빴다. 이때, 로이의 손에 있던 뭔가가 툭 떨어져 또르르 구르더니 샐리의 구두 앞코에 톡 부딪힌 후 멈췄다. 방안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구두 쪽으로 날라 갔다. '“어마, 연필깎이 소리가 아니었네.”'''''''[제1화] 소문''[제2화] 유언장''[제3화] 메디 이야기''[제4화] 음모의 냄새''[제5화] 파혼 작전 3단계''[제6화] 파혼 작전 4단계''[제7화] 파혼 작전 5단계''[제8화] 샐리의 변명 ''[제9화] 함정''[제10화] 추문''[제11화] 유니콘의 속셈''[제12화] 파혼 계약서''[제13화] 계약 이후''[제14화] 술내기''[제15화] 잠입 시도''[제16화] 재회''[제17화] 망가진 유니콘[제18화] 추접 마녀 꼬시기''[제19화] 잠입 재시도''[제20화] 약점 잡힌 유니콘''[제21화] 목격자 발견''[제22화] 정면 승부''[제23화] 유니콘 꼬시기 ''[제24화] 밝혀진 범인''[제25화] 범인의 도주''[제26화] 릭턴-117''[제27화] 밀실 고문''[제28화] 구출''[제29화] 완결''[번외] 딘 호킨스의 꿩 먹고 알 먹기 편.''[에필로그] 유니콘의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