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할 길은 멀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비휴의 고민은 거기에 있었다.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 그래서 자투리시간이나마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행군을 멈추는 시간에 비휴는 자신이 직접 만든 별동대와 훈련을 했다. '그들과 훈련한 기간은 짧다. 귀주 지역에 모인 각 지역 병사들 중 지휘관의 추천을 받아 고르고 골라 이 백을 뽑았다. 이 중 백 명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탈락될 것이다. 이 백의 인원 중 특이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자들도 꽤 많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유달리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들을 뽑는데 아정도 같이 참여해, 한 명씩 진맥을 했다. '일만이 넘는 병사들이 쉴 수 있는 지역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귀주에 들어서자 귀주 지역에서 징발한 병력과 합류했다. 곧 운주 지역에서 오는 병력과 합류하면 이만이 넘게 될 것이다. '두다다다. 등에 무거운 것을 지고 발에도 모래주머니를 차고 별동대들이 달리고 있었다. 흙과 땀이 범벅이 되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막사를 치고 쉬고 있던 병사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그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곳에 아정도 있었다. '“저 앞에 계시는군요.”'추여필 대장군이 한곳을 가리키자 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별동대와 함께 뒹굴고 있는 비휴가 또렷이 보였다. '캬웅. 여홍이 하품을 했다. 초겨울의 해가 서산에 걸려있다. 한곳에는 병사들이 막사를 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깡깡깡. 저녁 식사를 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만! 이라는 비휴의 외침에 별동대원들은 그 자리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저녁 먹고 반 시진 쉬었다가 다시 모인다. 알겠는가?”'“네!”'주저앉은 상태에서 대답을 하는 별동대원들을 보던 비휴는 몸을 돌렸다. 아직 멀었다. 이들이 제대로 된 몫을 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가 시간인가?”'“네?”'금의위대장 서문현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비휴는 막사로 가 서둘러 저녁을 먹고 제장회의를 소집했다. '“전하, 진군의 속도를 늦추심이 가한 줄 아룁니다.”'“속도를 늦추자?”'귀주의 군권을 담당하는 귀주지휘사사 유상춘 대장이었다. '“그렇습니다. 이 인원으로 숙주까지 가는 것만해도 많은 시일이 걸립니다.”'“이곳까지 오는데 보름을 넘겼소, 유 대장.”'“보름동안 이곳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비휴는 한숨을 쉬었다. '''''''제 30 화 - 토벌(討伐) ''제 31 화 - 잠입(潛入)''제 32 화 - 탐색(探索) ''제 33 화 - 십밀천(十密天)''제 34 화 - 대결(對決)''제 35 화 - 지령(池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