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키스의 열량

오후의 햇살이 창문 커튼 사이에서 아지랑이를 피웠다. 솔잎처럼 뾰족한 햇살은 누이의 손등에 간지럼을 피우고 달아나는 말썽꾸러기 아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와 재인의 눈가를 콕콕 찔러댔다. 재인은 양미간을 찌푸리며 햇살을 피해 모로 돌아누웠다. 그러고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며 달콤한 꿈결 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재인아, 일어나! 해가 중천에 떴는데 너만 한밤중이니?”'수진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이불을 걷어 올리며 잔소리를 했다.'“아이, 엄마! 좀만 더 잘게.”'재인은 무의식중에 벌떡 일어나 수진에게서 이불을 낚아챘다.'“안 돼. 그만 일어나. 지금이 몇 신지 알아? 벌써 2시야, 2시. 어서 씻고 일어나서 밥 먹어. 그리고 김치 담가 놓았으니까 수혁이한테 좀 갖다 줘라.”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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