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세계. 피로한 눈이 그 세계에 피로가 풀리기라도 한 듯 맑아졌다. 벌써 비행 5시간 째였다. 그 5시간 내내 노트북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으니 눈이 피로할 만도 했다. 서린은 자신의 옆에 잠들어 있는 팀장 정민을 바라보았다. 어제 밤새서 작업을 했다면서 투덜댄 것으로 보아서는 충분히 잠이 올만 했다.'“여기, 담요랑 커피 좀 주시겠어요?”'깔끔한 유니폼을 차려입은 승무원에게 말을 하자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보이고는 안쪽으로 들어가는 승무원이었다. '‘비지니스석이었으니 다행이지…….’'만약 이코노믹석이었으면 13시간 비행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가는 내내 노트북으로 업무를 봐야 하는 서린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도 정민이 영국에서 유학을 했었고, 또 자신의 팀이 팀장이었기에 서린은 마음이 놓였다. 영국은 처음이기에 더욱 그랬다. '“손님, 여기 담요와 커피 준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