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자신을 바라보던 남자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으로 향했다. 느슨해져 반쯤 벌어진 가운사이로 봉긋한 가슴이 드러나자 뺨을 감쌌던 남자의 손이 서서히 가슴으로 향했다.'“그, 그만.”'“뭘……말이지?”'서연의 눈동자에 비친 남자의 얼굴이 사악한 미소로 번졌다. 감히 저항하지 못할 만큼 단호한 마치 제 것인 양 자신의 몸을 더듬는 손길에 비명소리조차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입만 달싹거리며 있는 자신의 벌어진 가운에 남자의 손이 닿자 서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제발.’'남자의 손은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느슨해진 가운의 끈에 머물렀다.'“나야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당신은 아직 무리야. 좀 쉬도록 해.”'가운을 단단히 여며주며 자신의 피로 물든 뺨에 입술을 맞추는 남자를 서연은 그저 넋 놓고 바라보았다.'“일어나.”'민혁이 내민 손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서연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듯 공허했다.'“내 손을 잡아.”'‘내 손을 잡아?’'무언가에 홀린 듯 서연의 가느다란 손이 느릿하게 민혁의 손위에 겹쳐지자 다시는 놓지 않을 듯 서연의 손을 낚아채며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잊지 마. 당신이 누구의 손을 잡았는지. 내가 이 손을 놓기 전까지는 당신도 이 손을 놓을 순 없어. 당신이 내 손을 놓지 않는다면 나도 절대 당신 손을 놓아버리는 일은 없어.”'“……지금 무슨. 다,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