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은 미송의 맨 몸을 보자마자 그녀가 순결한 처녀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보았다. 작은 체구였지만 잘록한 허리며 제법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가 거의 완벽하리만치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고 그 몸은 누구도 손대지 않은 성스러움마저 담고 있었다. 솜털이 보송하게 박힌 가슴골에 입술을 갖다 대자, 작은 여자애는 기절할 듯이 온 몸을 떨어대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겁을 잔뜩 집어먹긴 했지만, 미송은 단단히 작정을 한 듯 얌전히 누워 모든 것을 허락했다. '느긋한 전희를 선사할 만큼 노련하지 않은 재인이 성급하고 뜨겁게 그녀의 몸을 치고 들어갔다. 미송은 너무나 아파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고 가능하다면 그를 밀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몸을 잔뜩 차지하고 강하게 버티었다. 이미 한번 발을 들인 그를 내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듯 했다. 발끝을 오므리며 덜덜 떨던 미송은 그가 조금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이자 바짝 조였던 긴장의 끈을 살짝 놓았다. 당장에라도 두 조각 날 것 같이 쓰리던 아랫도리의 통증이 잦아들면서 뜨거운 기운이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사이, 달구어진 그의 입술이 미송의 가슴팍에, 젖가슴 위에, 턱 밑에, 화인(火印)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