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역은 동작, 동작역입니다. 내리실 곳은…….]'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는 전동차 안, 재혁은 입구 쪽의 은색 봉에 기대 서 있었다.'정말이지 힘든 하루였다.'‘근 일주일 동안 밤을 샜는데 쓰러지지 않는 게 용하군.’'재혁은 지치고 피곤해 자리에 앉기라도 하면 정신을 놓을 듯 아슬아슬한 상태였다.'이마로 흘러내린 앞머리칼을 거칠게 쓸어 올린 재혁은 연보랏빛 실크 넥타이를 당겨 느른하게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빨리 돌아가 더운 물에 샤워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하필이면 그의 인피니티 SUV를 수사 중인 후배 검사 하나가 빌려가 사고를 내는 바람에 지금 이렇게 상상도 못했던 불편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