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 NBA 황제 07권
검은머리 NBA 황제 07권
검은머리 NBA 황제
07
메이킹S
검은머리 NBA 황제 07권
차례
Chapter 01. 2020년대 최고의 선수 - 2
Chapter 02. 불나방 처리
Chapter 03. 피닉스 - 서부 돌풍의 팀
Chapter 04. 천적을 만나다
Chapter 05. 2021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준비
Chapter 06. MVP vs MVP
Chapter 07. 2021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 덴버
Chapter 08. 파이널이 궁금한 사나이
Chapter 09. 2021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준비
Chapter 10. 기대 속 불안
Chapter 11. 2021 컨퍼런스 파이널 - 1
검은머리 NBA 황제 07권
Chapter 01. 2020년대 최고의 선수 - 2
“아 오늘 경기도 쉬울 거 같은데?”
“그러니까. 솔직히 샌안토니오가 우리 밥이긴 하잖아.”
“요키치 앞에서 그놈이 유독 못하기는 해.”
“그건 그냥 수준 차이지. 요키치만큼 하는 센터가 어디 있어?”
….
덴버의 팀원들이 자신을 띄워주는 상황 속에서 요키치는 초를 치는 말을 하고 싶었다.
‘오늘 경기가 쉬울 리가 없어.’
여태껏 샌안토니오 상대로 덴버가 워낙 잘한 거는 사실이다.
이틀 전의 경기에서도 이겼다.
그러나 4점 차였다.
1쿼터에 18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4점 차로 좁혀졌다.
특히 막판 4쿼터에 현우가 자신을 상대로 수비하는 장면은 꽤 위협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그 눈빛.
그 눈빛은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한 눈빛이 아니었다.
“그놈 잘할 거야.”
결국 요키치는 흥겨운 분위기를 차갑게 하는 말을 꺼냈다.
“응?”
“현우, 그 친구 잘할 거라고.”
그러자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요키치의 말에 답했다.
“조커, 걱정하지 말라고. 그 친구 잘하겠지만 너한테는 상대가 안 돼.”
‘되는 거 같던데?’라는 말이 목 천장까지 왔지만, 굳이 경기 전에 분위기를 깰 필요가 없음을 느낀 요키치는 말을 삼켰다.
“그래 조커, 그놈이 잘하긴 하지만 네가 더 잘해.”
“맞아, 너처럼 플레이메이킹하는 정도가 아니라고.”
“오늘도 이겨서 MVP를 받아야 하는 게 너라는 걸 보여주자.”
동료들의 계속되는 말에, 요키치의 마음에 조금씩 금이 갔다.
‘자신한테 털린 현우가 MVP를 받는 상상을 잠깐 하니, 요키치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 나도 MVP에 들만한 선수임을 보여줘야지.’
수상에 관한 욕심이 크지 않은 요키치가 마음을 바꿔 먹었다.
* * *
[ 이틀 전의 경기에 이어서, 오늘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덴버 너게츠가 경기를 가집니다! ]
[ 오늘은 과연 누가 승리하게 될 거라고 보시나요? ]
[ 아무래도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덴버입니다. 모두 다 알다시피 유독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덴버 너게츠 상대로 전적이 안 좋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요. 여기에 현우 선수가 이러한 분위기를 바꿔줘야 하는데, 현우 선수 또한 니콜라 요키치의 덴버와 만날 때는 평소보다 살짝 아쉬운 모습을 보입니다. ]
[ 상성인 거군요? ]
[ 맞습니다! 물론 현우 선수가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평소 자신의 활약보다 못하고 있기에 과연 오늘 경기에서 현우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포인트일 겁니다. ]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이틀 전 경기를 생각해 보면, 내가 너무 과하게 긴장한 거 같다.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MVP 레이스에서 요키치를 제치고 1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덴버 상대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샌안토니오의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
등등.
여러 요소가 겹치게 되자, 자연스럽게 몸이 굳었고 그나마 풀렸던 게 4쿼터 마지막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또 지게 된다면, 어쩌면 우리의 플레이오프는 험난할 수 있다.”
라커룸에 들어온 포포비치 감독님의 말에 나를 포함한 선수들의 텐션이 살짝 떨어졌다.
“그러니 이기자. 이겨서 우리보고 우승 못 할 거다. 못한다. 등등 이런 개소리하는 언론들을 비웃어 주자!”
“네!”
“덴버에 니콜라 요키치를 제외한 나머지가 도움이 되는가?”
“아닙니다!”
“그래, 그 도움 안 되는 놈들 상대로! 우리는 오늘 이길 거다!”
“네!”
이후 라커룸 정중앙에 원으로 선수들과 코치진들이 모여 손을 중앙으로 내밀었다.
“1, 2, 3!”
“SPURS!”
― 라인업 ―
[ 샌안토니오 스퍼스 ]
PG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
SG 루겐츠 돌트
SF 애런 고든
PF 도리안 핀니 스미스
C 현우 최
[ 덴버 너게츠 ]
PG 파쿤도 캄파조
SG 윌 바튼
SF 마이클 포터 주니어
PF 아이재아 스튜어트
C 니콜라 요키치
2차전이 시작되었다.
“전부 퍼져!”
셰이의 말과 함께 전부 퍼졌다.
[ 역시 스퍼스는 5―아웃 스페이싱 전술을 바로 선보이는군요. ]
[ 지난 경기에서 슛감이 안 좋았지만, 일시적이라고 보는 거겠죠. ]
지금 당장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사용하는 5―아웃 스페이싱 전술을 바꾸기에는 애매했기에 공격은 원래의 패턴대로 갔다.
탕―
셰이가 드리블을 위해 자세를 밟기 시작하자, 맨투맨 수비를 자주 선보이는 덴버답게 포인트가드인 파쿤도 캄파조가 붙으려 하는 상황.
퉁―
내가 그 옆으로 다가갔다.
“땡큐!”
셰이에게 공간이 주어지자 속도를 올리며, 안에 들어가려 한다.
“스위치!”
그러자 덴버 쪽에서 윌 바튼이 스위치로 셰이에게 붙으려 할 때.
쿵―
돌트가 자리를 먼저 잡고 길을 막았다.
[ 오! 샌안토니오가 5―아웃 스페이싱의 탈을 쓴 다양한 스크린 전술을 사용하는군요! ]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확실한 득점을 노리겠다는 것 같네요. ]
윌 바튼까지 막히자, 페인트존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발이 느린 요키치는 셰이의 먹이감이었다.
철썩―
“나이스!”
[ 잽을 먼저 먹여주는 샌안토니오입니다. ]
[ 이제 막 1쿼터 시작한 상태이기에 과연 덴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면 되겠군요. ]
덴버에서는 윌 바튼이 공을 몰고 오다, 하이포스트에 자리 잡은 요키치에게 슬쩍 눈길을 준 이후, 마이클 포터 주니어와 아이재아 스튜어트에게 공을 보는 그때.
타앙―
내가 요키치의 앞으로 향했다.
“밖으로 빼!”
결국 윌 바튼이 마이클 포터 주니어에게 공을 넘겼지만, 애런 고든이 가까이에 붙어 있자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패스가 없는 선수임을 증명하듯 터프샷을 날렸다.
[ 아!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터프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
[ 팀원들에게 공을 넘기거나 안으로 들어갔다면 좋았을 텐데 선택이 아쉽네요. ]
[ 그래도 시간이 지나지면 조금 더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거야 애런!”
원래 덴버 너게츠에 있어야 할 애런 고든이 현재 우리 스퍼스에 있고,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 있어야 할 아이재아 스튜어트가 덴버 너게츠에 있게 되면서 덴버의 전술이 살짝 변했다.
가끔 공격이 안 풀리면 작은 육각형인 애런 고든이 직접 포스트업을 통해 페인트존 안으로 들어가거나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선수가 없는 상황.
마이클 포터 주니어야 슈팅이 좋은 거지 드리블은 영 아니었다.
아이재아 스튜어트 역시 공격에서는 확실히 아쉬움이 있었다. 자기 혼자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선수인 상황.
나와 팀원들은 더욱 덴버의 공격을 답답하게 잠식하기 시작했다.
[ 또다시 스틸입니다! 셰이가 받아서 덩크로 마무리 짓습니다! ]
스틸에 이은 속공.
[ 샷클락에 쫓긴 윌 바튼의 페이드어웨이 점퍼가 빗나갑니다! ]
최대한 터프한 슛을 쏘게끔 답답하게 하고.
[ 아이재아의 오픈 3점! 빗나갑니다! ]
3점이 부실한 놈들에게 3점을 쏠 기회를 주기 시작하자
#1쿼터 종료
[ 샌안토니오 스퍼스 28 ? 18 덴버 너게츠 ]
우리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 * *
경기가 시작하기 전과 다르게, 덴버의 라커룸은 조용했다.
덴버 선수들 모두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되고 있을 때, 라커룸에 들어온 마이클 말론 덴버 감독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