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 NBA 황제 03권
검은머리 NBA 황제 03권
검은머리 NBA 황제
03
메이킹S
검은머리 NBA 황제 03권
차례
Chapter 01. 두 GOAT 호소인들 - 2
Chapter 02. 징징이 상대법
Chapter 03. 조커
Chapter 04. 루키 월
Chapter 05. 신인왕 후보 더비
Chapter 06. 신인왕 확정
Chapter 07. 털보 사냥
Chapter 08. 마지막 조각
Chapter 09. LA 클리퍼스
Chapter 10. 시그니처
Chapter 11. 리매치 with 르브론
검은머리 NBA 황제 03권
Chapter 01. 두 GOAT 호소인들 - 2
경기 1시간 전.
스퍼스의 라인업이 나오자, 레이커스 측 라커룸에는 작은 소란이 있었다.
[ 데릭 화이트 ?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 ? 도리안 핀니 스미스 ? 현우 최 ? 야콥 퍼들 ]
“이게 뭐야?”
“머레이는?”
“진짜 싸웠나 보네.”
“얘네 현우 최가 주전 센터 아니야?”
“현우 최가 파워포워드라고? 뭐 어쩌자는 거지?”
“투 빅? 왜?”
예상치 못한 투 빅 라인업에 선수들은 당황했다.
“다들 걱정마라. 상대가 라인업을 변경한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고수한다.”
프랭크 보겔 레이커스 감독의 말을 들으면서도 르브론의 마음에는 불안함이 있었다.
‘왜지? 의도가 뭐지?’
천 년 묵은 능구렁이나 다름없는 포포비치 감독과 실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싸가지 없는 루키가 어떤 계획을 세운 것만 같아 불안했다.
불안감을 가진 채로 경기를 시작했다.
야콥 퍼들이 페인트존 근처에 있었고.
현우 최는 AD를 막는 상황이었다.
‘일단은 뭔 생각인지 좀 봐야겠어.’
[ 르브론이 오른쪽 코너의 대니 그린에게 보냅니다. 대니 그린 앞에서 데릭 화이트가 막는 상황. 르브론의 스크린을 타고 넘은 대니가 들어가다 막히는데요! ]
‘기존의 수비 방식인데 그냥 파워포워드인 AD를 막기 위한 변화이군.’
머레이와 불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는 전술이라고 판단한 르브론은 남아 있던 마음속 불안을 털었다.
“대니!”
[ 대니 그린이 르브론에게 패스합니다! 르브론 살피다가 왼쪽 윙의 AD에게! ]
‘기선제압을 해야겠어.’
지금 상황에서, AD의 자존심을 세워줄 필요가 있었기에 AD 쪽으로 공이 가게끔 한 상황에서 르브론은 상황을 지켜봤다.
“AD 밟아버려!”
.
.
“넌 나를 못 막아.”
“뭐라고?”
“넌 나를 못 막는다고.”
뭐지 이 중2는?
이 팀은 뭐 이리 허세로 가득한 놈들이 많지?
“내가 왜 너를 못 막지?”
“너의 수비는 부족하지. 특히 네가 지금까지 상대한 빅맨들은 전부 다 내 아래지.”
“타운스가 너보다 3점 잘 쏘잖아.”
“타운스가 3점만― 타운스는 부상이라 못 뛰었잖아!”
안 속네.
“언론이 널 빨아주는 것도 오늘로 끝일 거다.”
언론에서 나 존나 까는데?
“수비왕? 나를 만나지 못해서 그런 헛소리들이 나온 건데 오늘 내가 너에게 가르쳐주지.”
아.
얘 언론에서 내가 수비왕 1순위라고 해서 긁혔구나.
좀 더 긁어야겠다.
“아무것도 없는 놈을 빨아주겠냐? 수비를 잘하고, 더 정확히는 너보다 잘하니까 내가 수비왕인 거지.”
“….”
“그래도 내 밑이니까 너도 대단한 거야. 물론 내가 없었다고 해도, 난 네가 수비왕을 타게 될 거라는 느낌이 안 들어.”
“감히 누가 나보다―”
“그리스 괴인?”
“….”
“아니면 유타의 루디?”
“….”
“하하! 너도 인정하지?”
기분이 나쁜지 돌아오는 답이 없는 AD가 페이스업 자세로 나를 보면서 공을 지킨 채, 왼쪽으로 크게 밟자, 나 또한 왼쪽으로 같이 밟는데―
타당―
왼 다리에 실린 힘으로 오른쪽으로 향했다.
[ AD의 크로스오버! 이거 뚫―! 아 뚫리지 않습니다! ]
AD의 장점은 빅맨치고 빠른 스피드다.
근데, 빅맨이 아닌 모든 포지션을 치더라도 난 빠르다.
그리고 내 체격은 AD보다 크다.
무엇보다 난 AD가 싫어하는 게 뭔지 안다.
퍽― 퍽―
몸싸움.
[ 현우가 달라붙습니다. AD를 몸으로 밀면서 긴 팔을 수시로 찔러넣는 현우! ]
“와줘!”
나를 향한 교육을 잠시 접은 AD가 도움을 요청하자, 르브론이 다가와 공을 잡았다.
난 르브론의 시야를 왼손으로 막으며, 입을 끊임없이 놀리기 시작했다.
“노인네, 또다시 보네.”
“….”
“나한테는 솔직히 말해도 돼. 나 짜증 나지?”
“….”
“하긴 내가 당신이라도 내가 짜증 날 거 같아. 중국에 팔려고 했다가 미국에서 이미지 내가 다 망가뜨렸잖아. 어쩌면 신발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퍽―
“오우, 노인네 힘은 아직 좋으셔.”
강하게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르브론을 받으며, 통증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긁혔다.’
평소보다 과격하게 플레이하는 르브론이 드라이브가 실패하자, 포스트업 자세를 취하면서 나를 밀려 하지만 이미 내가 자리를 잡았다.
“근데 힘 좋다고 너무 초반부터 달리시면 나중에 힘들 걸? 딴 데로 패스해. 힘들게 힘 빼지 말고.”
그러더니 뒤로 점프하면서 슛 자세를 취하길래, 페이드어웨이인 줄 알고 컨테스트를 했지만.
[ 르브론 to AD. 야콥 앞에서 AD의 플로터―! 들어갑니다! ]
슛이 아닌 랍 패스였다.
당했네.
“애송이, 너 말대로 하니 득점이 되는군.”
그러더니 비웃으며 떠나는 르브론.
노골적인 비웃음에 짜증 나면서도, 르브론의 멘탈을 내가 어지럽혔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기도 했다.
[ 스퍼스에서 셰이가 몰고 올라와 데릭의 스크린을 타고 들어가려다 탑으로 온 현우에게 패스. ]
AD가 나를 가로막는 상황.
수비 잘하는 AD보다는 못하는 자베일 쪽을 노리려고 하지만 AD는 거미 같았다.
끈질기게 따라붙길래 주변을 훑었다.
도리안과 르브론이 있는 쪽이 보이기에, 도리안을 눈짓으로 부르자.
[ 도리안이 오자 스위치! 르브론이 다시 현우를 막아섭니다! ]
타앙―
오른쪽으로 갈 것 같이 오른다리를 쭉 뻗자.
타닥―
르브론은 페이크라고 생각했는지 생각만큼 발을 뻗지 않았기에, 뚫어버렸다.
[ 르브론을 제치고 들어가는 현우! ]
자베일 맥기가 놀라 막기 위해 다가왔지만, 늦었다.
[ 현우가 덩크로 마무리 짓습니다! ]
“노인네 뚫으니, 득점이 되네?”
주고받는 상황 속에서, 교체 타임이 되자 나랑 르브론을 포함한 양 팀 주전 멤버들은 벤치로 향했다.
“아 노인네랑 더 뛰고 싶은데 아쉽네.”
“곧 뛰게 될 거다.”
“하긴 우리가 앞선 상태로 편하게 뛰면 되겠네.”
“너희가 앞선다고?”
“알게 될 거야.”
내 말이 헛소리로 들리는지, 아무 대답 없이 들어가는 르브론.
그러나.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르브론의 얼굴은 점점 구겨졌다.
새롭게 벤치를 이끌게 되는 남자, 디존테 머레이로 인해.
[ 머레이가 야콥의 스크린을 타고 넘어가자, 붙는 카루소! 그러자 코너의 루디에게! 루디 바로 올라가며 들어갑니다! ]
[ 카루소에게 달라붙는 머레이. 뒤에서 다가온 제일런에게 스틸 당하며 허무하게 득점을 내주는 레이커스! ]
[ 돌트가 붙자 자레드 더들리, 슛을 쏘지 못하고 옆의 퀸 쿡― 머레이가 스틸! 그리고 달립니다! 이전 경기들과는 전혀 다른 머레이입니다! ]
“존나 미쳤어! 개잘해 머레이! 그거라고!”
벤치에서 일어나 응원하면서 레이커스 쪽 벤치를 보니, 르브론은 확실히 짜증이 났다.
GOAT 호소인씨, 이제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