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무사 레벨업 in 무림 04권
삼류무사 레벨업 in 무림 04권
삼류무사 레벨업 in 무림
04
휴헤
삼류무사 레벨업 in 무림 04권
차례
제22장. 명정개안술
제23장. 천태령
제24장. 운룡대팔식
제25장. 사도련
제26장. 검일혼
제27장. 백검대협 은여량
제28장. 단목세가
제29장. 임향촌
제30장. 장보도
삼류무사 레벨업 in 무림 04권
제22장. 명정개안술
가주가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은 그간 가문원 모두가 깊이 신뢰하던 총관이다.
심지어 총관은 회천회 소속으로, 분심공으로 자신의 인격을 나눠 명안을 피하는 용의주도함까지 보였다.
이 소식에 제갈세가의 가문원들은 물론. 세가에 방문했던 빈객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가주 제갈유기의 장례에 무림의 명숙과 이름 있는 선비들이 방문하고.
무림인들은 회천회라는 이 미증유의 적의 등장에 긴장했다.
“하필 마교가 없어진 지금 나타난 신비 단체라니. 마교 잔당이 아니겠는가?”
“이 사람아. 마교가 그리 강했으면, 애초에 망하지도 않았어.”
“이런 위기 속에서 강호의 모두가 뭉쳐야 하는 거 아닌가?”
“이제 와서?”
회천회는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신비 단체다.
무림맹의 문파들이 다시 힘을 합치기에는 이미 감정의 골이 깊었다.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려버린 우리는 한동안 제갈세가에 머물러야 했다.
사부님도 가주의 장례를 끝까지 지켜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사형도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자주 가주의 묘를 찾아갔다.
나는 남는 시간 동안 수련에 전념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에 따라 한동안은 검을 내려두었고.
대신, 창궁대연신공과 호합심법을 운용하는 데 하루 대부분을 보냈다.
그간 쌓여온 무공 포인트가 넉넉했으니.
나는 창궁대연신공에 포인트를 과감히 투자하였다.
[‘창궁대연신공(蒼穹大衍神功): Lv.2’에 무공 포인트를 150 투자합니다.]
[창궁대연신공(蒼穹大衍神功)이 Lv.3으로 상승합니다!]
[‘호합심법(好合心法)’ 레벨업 요구치 ―5]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깨달음.
나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창궁대연신공을 펼쳤다.
“스으읍.”
한 번의 숨을 깊게 들이쉬자.
마치 하늘이 내 허파 속으로 빨려 들어와 가득 차는 듯하니.
그 힘찬 호흡은 주위에 작은 바람을 일으킬 정도다.
나는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며 계속해서 창궁대연신공을 펼쳤다.
광활하고 맑은 기가 경락을 따라 거침없이 주유하는 게 느껴진다.
그러다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창궁대연신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었다.
기가 스스로 자신의 의지대로 본인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랄까?
나는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로선 상당히 큰 모험이었다.
본래 앉아서 좌공(坐功)으로만 펼치던 창궁대연신공을 입공(立功)으로 펼치려 하는 것이니.
자칫 기의 흐름이 엉켜 주화입마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내 직감이 말했다.
그럴 리 없다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레 창궁대연신공을 펼쳤다.
집중은 여전히 유지되었고, 내공 역시 조금 버벅댈지언정 원래의 흐름대로 움직이니.
나는 창궁대연신공을 입공으로 펼쳐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동시에 이 창궁대연신공이 추구하는 바를 깨달았다.
‘나를 지우고, 하늘과 하나가 되는 게 바로 창궁대연신공이야. 나를 지웠는데, 심법을 펼치는 데 내가 필요한 건 모순이지.’
마치 사람이 의식해서 심장을 뛰게 하지 않고.
의식해서 숨을 쉬지 않듯.
창궁대연신공이 추구하는 건 무의식의 경지로 심법을 펼쳐내는 게 아닐까?
창궁대연신공을 점점 무의식의 단계에서 펼치다 보면, 언젠가 좌공은 입공이고 되고.
입공은 동공(動功)이 될 테니.
창궁무애검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한 큰 동작이 많고.
내공을 많이 요구하는 위력이 강한 초식이 많은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도 끝없이 행공하면, 조금의 쉴 틈도 없이 싸울 수 있는 무적의 무공이 될 테니까.’
아직은 너무 먼 경지지만.
그런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미래였다.
나는 그렇게 더 자연스럽게 창궁대연신공을 펼쳐 내공을 착실히 쌓아갈 수 있다.
하지만 창궁대연신공은 나를 지워가는 심법.
내공이 쌓여가는 게 보이는 건 분명 즐겁지만, 나는 하루에 창궁대연신공을 펼치는 시간을 엄격히 제한했다.
대신 남는 시간에는 그간 소홀했던 다른 무공들을 연마했다.
[‘나한권(羅漢拳) Lv.3’에 무공 포인트를 100 투자합니다.]
[나한권(羅漢拳)이 Lv.4로 상승합니다!]
훌륭한 외공이자 소림사의 권법인 나한권에 투자했고.
[‘절영섬전보(切影閃電步): Lv.4’에 무공 포인트를 150 투자합니다.]
[절영섬전보(切影閃電步)가 Lv.5(max)로 상승합니다!]
남은 포인트를 싹싹 긁어모아, 절영섬전보를 한계 레벨까지 얻었다.
이제 내공을 일으키지 않아도 내 근육은 돌처럼 단단했고.
절영섬전보를 펼치면 은밀하기가 어지간한 살수는 이름도 못 내밀 정도이니.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찌 보면 훌륭한 사파 무인 아닌가?’
독공도 배우고, 마검도 일부 배웠으니.
세상에 나처럼 기묘한 무공 조합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문득 무사모 회원들에 대해 궁금증이 떠오른다.
그들은 나와 같이 여러 무공을 잡다하게 배웠을까? 아니면 한 우물을 팠을까.
과연 어느 쪽이 정답인 걸까.
그건 내가 직접 알아내는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나는 오랜만에 수련에 열중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운엽]
별호: 무명잡졸, 하반잠룡
무공 포인트: 22
[내력]
▶호합심법(好合心法): Lv.5
▶창궁대연신공(蒼穹大衍神功): Lv.3
[경공/보법]
▶선풍보(旋風步): Lv.max
▶절영섬전보(切影閃電步) Lv.max
[검법]
▶백검(百劍): Lv.6
▶육합검(六合劍) Lv.max
▶삼재검(三才劍) Lv.max
▶팔괘오행검(八卦五行劍) Lv.max
▶설영검법(雪永劒法) Lv.4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 Lv.2
[권법]
▶학형권(鶴形拳) Lv.1
▶나한권(羅漢拳) Lv.4
[암기]
▶일점파(一點破) Lv.1
[안법]
▶명안(明眼) Lv.4
[절초]
▶웅살비검(熊殺飛劍) Lv.2
▶천의비상(天衣飛上) Lv.1
[독공]
▶만취공(萬醉功) Lv.2
▶소몽약(笑夢藥) 제조 Lv.1
성향: 선
체질: 폐혈절맥(閉穴絶脈), 만독불침(萬毒不侵)
검법과 보법, 외공과 내공.
심지어 독공과 만독불침이라는 체질까지.
이제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 또래 중에 나를 온전히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없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 해도, 내가 독공을 비롯한 비겁한 수까지 모두 사용한다면 동귀어진 정도는 가능하다.
그나마 위협적인 건 남궁진 정도일 텐데…….
‘남궁진의 찻잔에 몰래 산공독을 타면 쉽게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뺨을 두드렸다.
아니.
왜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 같은 방법부터 생각하는 거지.
아무래도 만독문에서 들었던 물이 아직 빠지지 않고 남아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그렇게 제갈세가에 우중충한 분위기가 돌건 말건, 나는 계속해서 수련을 이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