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춘산
5권
의천중 장편소설
제123화
아무리 기다려도 송 마마는 돌아올 것 같지 않고, 수왕비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는 낌새가 보이자 유지는 다급해졌다.
“송 마마께서는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건가요? 세자비께서 시간이 없으시거나 거절하신 건 아니겠죠?”
단유유가 말했다.
“급할 것 없어.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수왕부인데, 왕비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신다고 어디 멀리 가시기나 하겠어?”
회의 중 회사 대표가 바쁜 용무로 떠난다면 부하직원이 다급하게 따라가는 현대와 달리, 수왕비가 자리에 있는 손님들을 내버려 두고 떠날 리 없었다. 즉, 그녀에게도 언젠가 기회가 있기 마련이었다.
맹 마마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소내내의 말씀이 맞다. 유지, 넌 소내내보다 두 살이 많으면서도 소내내보다 참을성이 없는 것이냐? 유능한 하인은 주인님을 도와 머리를 쓰고 마음을 안정시켜드려야 하는 법. 너는 아직 멀었구나. 더욱 더 정진하도록 하거라.”
단유유가 기회를 틈타 말했다.
“마마, 저를 가르치는 김에 유지도 가르쳐 주실 수 없을까요? 저에게 힘을 조금만 빼시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요.”
맹 마마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유지라면 스스로 변할 수 있을 겁니다.”
이때, 한 시녀가 달려오더니 인사를 올렸다.
“마마, 혹시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
맹 마마가 되물었다.
“너는 왕 대학사부의 라의(羅衣)아니더냐?”
시녀가 웃으며 답했다.
“맞습니다. 저희 황자비께서는 저쪽에 앉아 계시는데, 멀리서 맹 마마와 안락후부의 소내내를 알아보셔서 확인하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단유유가 그곳을 바라보자 왕슬이 두 번째 줄 왼쪽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젖힌 채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그녀는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라의가 웃으며 말했다.
“저희 황자비께서 여쭈셨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시라고요.”
단유유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그래도 될까요? 혹 표저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요?”
단유유가 앞뒤 가리지 않고 생각 없이 또다시 왕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봐 걱정이 됐는지, 맹 마마가 들으라는 듯 헛기침을 했다. 만약 왕슬에게 도움을 청하면 송 마마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다.
라의가 웃더니 거만한 말투로 대답했다.
“당연히 괜찮지요. 저희 황자비께서는 아주 상냥하신 분으로, 친척일지라도 소내내께서 부탁하시면 분명 흔쾌히 도와주실 겁니다.”
“라의라고 했나요? 가늘고 긴 손이 정말 예쁘네요.”
단유유가 라의의 손을 잡고는 능수능란하게 칭찬하더니 이어 말했다.
“그렇다면 나를 대신해 표저께 전해주세요. 나는 괜찮다고요.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사양 않고 말할 것이니 걱정 마시라고요.”
라의가 체념하지 않고 말했다.
“소내내, 사양 마시고 지금 부탁하실 것이 있으시면….”
“무슨 일입니까?”
손을 소매에 넣은 송 마마가 다가와 자리에 서서 바라보더니 무슨 상황인지 물었다. 맹 마마가 말했다.
“이황자비를 우연히 만났네. 두 분은 표친(表? *친척)관계이지. 라의 너는 먼저 돌아가도록 해라. 그리고 소내내의 곁에는 내가 있으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황자비께 전해드리렴.”
라의가 그제야 한 걸음씩 뒤로 걸어 돌아갔다. 송 마마가 말했다.
“지금 바로 따라오십시오. 왕비께서 난각(煖閣)에서 휴식을 취할 때가 기회입니다. 지금이라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잠시 후 소내내 혼자서만 들어가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그 누구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맹 마마가 무거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 것이었군….”
근처에 있는 난각 밖에 도착하자 십여 명의 시녀와 어멈들이 묵묵히 문밖을 지키는 모습이 보였다. 송 마마가 단유유 일행에게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다시 밖으로 나온 송 마마가 단유유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단유유는 맹 마마가 가르쳐준 대로 눈을 낮게 뜨고 부드러운 표정을 유지한 채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가던 송 마마가 걸음을 멈추자 그녀도 따라서 걸음을 멈췄다.
“세자비, 이 자가 바로 제가 말씀드렸던 안락후부의 소내내, 단씨입니다. 정말 인형처럼 사랑스럽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송 마마가 웃으며 단유유에게 절을 올리라는 눈치를 줬다. 곧바로 절을 올린 단유유는 수왕 세자비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다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완전히 일어선 단유유는 여전히 눈을 드리운 채 시선을 아래에 두고 있었다.
반대편 분홍색 벽에는 액막이를 위한 종규도(???)가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흑단목으로 만들어진 둥근 의자가 있었다. 좌측에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귀부인이 앉아 있었는데, 몸에는 금실이 수놓아진 붉은 치마를 걸쳤고, 그녀가 신은 신발 앞쪽에는 봉황이 수놓아 있다. 머리를 숙인 채 차를 음미하고 있는 그녀의 새하얀 손에는 용안 크기의 진주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안락후부의 새신부인가?”
수왕 세자비가 천천히 차를 마시고는 조심스럽게 찻잔을 내려놓은 뒤 고개를 들고 단유유를 바라봤다.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도 다정해 보였다. 단유유가 거침없이 웃으며 말했다.
“세자비께 아룁니다. 천첩은 단씨로, 왕비와 세자비께 새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가까이 와 얼굴을 자세히 보여다오.”
세자비가 세심하게 단유유를 살펴보더니 송 마마에게 물었다.
“맹 마마가 가르쳤는가?”
송 마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아무나 세자비 앞으로 모시지 않습니다.”
세자비가 진주 반지를 만지작거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알고는 있네만….”
수왕 세자비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그러자 분위기가 한순간에 굳어버렸다. 단유유는 수왕 세자비도 아마 안락후부의 난처한 신분에 기탄하는 것이라 짐작했다. 계속 기다려봐야 상황이 악화될 것임이 분명하리라 생각한 단유유가 자발적으로 나섰다.
“세자비, 사실 질부(侄?, 조카의 아내)는 오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찾아뵌 것입니다.”
깜짝 놀란 수왕 세자비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 만반의 준비를 했다니. 무엇을 준비했다는 것인가?”
단유유가 웃으며 대답했다.
“옛사람들은 채의(彩衣)를 입고 친척을 기쁘게 해줬다고 하지요. 저도 세자비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작은 잔재주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 계집이 설마 정말로 목숨을 걸고 그네에 올라타려는 건가? 난처해진 나머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 송 마마가 웃으며 말했다.
“소내내, 효심이 있으신 건 알겠지만, 귀인 앞에서는 부디 신중하게….”
단유유가 말했다.
“마마, 걱정 마세요. 이 잔재주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것이라 실수할 일이 없습니다.”
수왕 세자비가 여전히 무게를 잡고 있을 때, 방에서 한 시녀가 나와 웃는 얼굴로 말했다.
“세자비, 왕비께서 밖에서 소저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시며 저에게 밖에 나가 어떤 분이 오셨는지 확인하라 하셨습니다.”
수왕 세자비가 웃으며 말했다.
“안락후부의 새신부가 작은 재주를 준비했다고, 그 재주를 보여 효를 다하고 싶다고 말하는구나.”
시녀가 고개를 들고 단유유를 쳐다봤다. 그녀의 눈에 조소가 엿보였다.
종인부는 종실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수왕과 수왕비의는 항렬이 높고 신분도 높았다. 황태후를 제외한 종실 전체가 그와 그녀의 손아랫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을 말하자면 수왕은 안락후의 친당숙이자 배융의 친당숙조로 서로 혈통도 멀지 않았다.
하니, 재주를 부려 효를 다하고 싶다는 단유유의 말에 잘못된 것은 없었다. 종실에는 이러한 사람이 많았고, 모두가 이에 익숙했다. 그저 안락후부의 신분이 특수할 뿐이나, 이전 태자의 후손들은 오기가 있으니 이해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제 막 안락후부에 들어온 새신부인 단유유가 나서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뻔뻔한 행동이었다.
단유유가 순진무구한 눈으로 미소를 지으며 시녀를 바라보더니,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말했다.
“정말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다재다능하다는 칭찬도 받고 싶습니다.”
상사 앞에서 재주를 부려 점수를 따고 싶은 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던가. 이게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이라고, 오기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진솔하고 당당한 단유유의 모습이 선한 사람처럼 보인 나머지 수왕비의 시녀가 한걸음 물러서더니 웃는 얼굴로 물었다.
“무엇을 하실 줄 아십니까?”
단유유가 그녀에게 답해주었다.
“그네도 탈 줄 알고, 제기도 찰 줄 알고, 줄넘기도 할 줄 압니다.”
시녀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정도는 모두 할 줄 압니다.”
여자 권속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시녀인 그녀마저 어느 정도 부릴 줄 아는 재주였다. 안락후부의 새신부가 얼마나 조급하면 저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정말이지 안타까웠다. 이런 고귀한 장소에서 급하게 굴수록 이루고 싶은 걸 이루지 못할 테니 말이다.
시녀가 세자비에게 인사를 올렸다.
“저는 이만 왕비의 시중을 들러 돌아가겠습니다.”
세자비가 단유유에게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 시녀는 수왕비를 대신하여 말을 들으러 온 자로, 안에 있는 수왕비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단유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여러분보다 훨씬 더 근사할 거예요. 방금 그네를 탔던 붉은 옷의 저저보다도요.”
단유유가 침착하게 계속 말했다.
“저는 그 저저보다 훨씬 더 많은 재주를 부릴 수 있고, 그네도 더 높이 탈 수도 있어요!”
이 세상 물정 모르는 거짓말쟁이 같으니! 송 마마가 깜짝 놀라 그녀를 말렸다.
“소내내, 신중히 말씀하십시오!”
방 안에 있는 수왕비는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세자비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더니 단유유에게 말했다.
“이곳은 평범한 장소가 아니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평범한 인물이 아니네. 저번에 모두의 앞에서 큰소리 치고는 체면을 구겼던 보군왕부(寶郡王府)가 생각나는군. 그 후 지금까지 연회석에 얼굴을 비추지 못한 게 몇 년째지?”
세자비의 마지막 물음은 송 마마에게 향한 것으로, 단유유에게 자신의 역량을 알게 하여 물러서라고 암시하는 것이었다. 송 마마가 난처해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세자비께서는 역시 기억력이 좋으시군요. 아마 3년 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으셨을 겁니다. 듣기로는 돌아가자마자 병이 들어 지금까지 침상에 누워 계시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합니다.”
세자비가 탄식하며 말했다.
“역시 여인은 본분을 지켜야하는 법이지.”
제124화
단유유가 말했다.
“세자비의 가르침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자신 있습니다. 그네도 이미 봤습니다. 아주 높더군요. 그러나 진심으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세자비가 짜증이 난 듯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물러나도록!”
송 마마가 한숨을 내쉬며 단유유를 끌고 나가려는 순간, 방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도 조금 참을 줄 아는 성격을 가지도록 해라. 손아랫사람이 그네가 탐난다는 데 문제될 건 없지 않겠느냐. 그네 하나 허락하지 않으면 무척이나 인색해 보일 것이다. 한 사람 더 타본다고 그네가 닳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깨나 연세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침착하면서도 약간의 방언이 섞여 있었다. 세자비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공손히 답했다.
“네.”
뒤이어 수왕비가 두 시녀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왔다. 방의 정중앙에 선 수왕비가 눈살을 찌푸린 채 단유유를 응시했다. 단유유가 바로 무릎을 꿇어 절을 올리고는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숙조모(叔祖母), 저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거나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시면 아실 겁니다.”
수왕비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어떠한 태도도 표명하지 않았다. 그저 밖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단유유도 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때, 뒤에서 뛰쳐나온 한 마리의 사자개가 꼬리를 씰룩거리며 단유유의 주위를 빙빙 돌면서 그녀의 발 냄새를 맡았다.
타인의 반려견을 대할 땐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단유유는 항상 명심하고 있었다. 절대 함부로 손을 내밀어서도 안 되거니와 겁을 줘서도 안 되고, 그저 조용히 침착함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향주(香珠), 이리온!”
조금 전 질문하러 밖으로 나왔던 시녀가 사자개를 품에 안기 위해 몸을 굽혔다. 하지만 그녀의 손길을 피한 사자개가 계속해서 단유유의 주위를 돌더니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발걸음을 멈춘 수왕비가 개를 보다 다시 단유유를 바라보더니 눈살을 찌푸린 얼굴로 물었다.
“그 아이를 유혹할 만한 물건을 몸에 숨기고 있는 것이냐?”
그녀의 말투에서 혐오감이 묻어났다.
수왕비는 권세에 빌붙기 위해 아부하는 자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는 건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나 동물에게까지 마수를 뻗는 건, 수왕비로서는 혐오스러운 행동임이 분명했다.
“숙조모, 저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저 평범한 향등골나물을 넣은 향낭만 몸에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믿지 못하신다면 직접 확인하셔도 됩니다.”
단유유도 영문을 몰랐기에 지니고 있던 향낭을 황급히 수왕비의 시녀에게 검사하라고 건넸다. 수왕부는 평범한 장소가 아니기에 단유유의 복장은 진작 맹 마마와 배융이 여러 번 검사를 마친 상태였다. 어떠한 착오도 없도록 말이다.
시녀가 향낭을 검사하더니 이어 단유유의 신발을 검사했다. 검사를 마친 그녀가 수왕비에게 말했다.
“왕비, 확실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왕비가 의아한 얼굴로 사자개와 단유유를 번갈아 바라봤다. 모두 순진무구한 눈동자를 반짝였다. 그들은 맑은 두 눈과 가엾은 표정으로 동시에 수왕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심지어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는 각도와 방향조차 똑 같았다.
“…….”
수왕비는 영문도 모르게 웃고 싶었지만 결국 참아냈다. 이때, 송 마마가 말했다.
“고양이와 개는 다 영성(靈性)이 있습니다. 어쩌면 소내내와 의기투합한 것이겠지요.”
세자비도 말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향주는 본래 낯선 사람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오늘 저 아이를 보자마자 스스로 다가가는 것을 보니, 확실히 의기투합한 것이겠죠.”
눈을 깜빡이던 단유유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뻔뻔스럽게 말했다.
“숙조모, 저는 어릴 적부터 항상 사람들의 환심을 곧 잘 샀습니다, 정말이에요! 장자에서 키우는 거위조차 저를 좋아했답니다!”
순 뻥이었다. 그럴 리 없으니까.
자화자찬이라니…. 잠시 침묵하던 수왕비가 직접 허리를 숙여 향주를 안더니 단유유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녀석이 그렇게 너를 좋아한다면 한 번 안아 보겠니?”
“하지만 제가 서툴러서 향주를 아프게 하면 어떻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