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에게 핵폭발은 애국이다 03권
회귀자에게 핵폭발은 애국이다 03권
회귀자에게 핵폭발은 애국이다
03
이끼용
회귀자에게 핵폭발은 애국이다 03권
차례
Chapter 01.
Chapter 02.
Chapter 03.
Chapter 04.
Chapter 05.
회귀자에게 핵폭발은 애국이다 03권
Chapter 01.
“시험 통과한 거죠?”
―…….
“저기요. 아저씨.”
―말리카라고 불러라.
“시험은 통과한 거죠?”
―아니라고 할 수 없지. 본래 이 시험의 목적은 생존이다. 일정 시간 이상 살아남기만 해도 통과지.
“미리 알려주셨으면 저도 살살했죠.”
―맹랑한 것.
말리카의 몸이 흔들렸다.
처참하게 망가진 공중전함에 잔해들이 달라붙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것 같았다.
곧 공중전함이 멀쩡해졌고 외관마저 땅덩어리로 변했다.
“이제 지배자보다 강해지는 길을 알려주시는 겁니까?”
―이런 힘을 지녔는데 그게 필요한가?
“네.”
이유는 구구절절 말하지 않았다.
심연 던전은 갑자기 생겨서 땅을 빼앗아 가는 침략자였다.
그것과 연관된 인물을 온전히 믿을 수는 없었다.
―시험을 통과했으니 못 알려줄 것도 없지. 내 임무 또한 그것인바.
말리카가 오른팔을 들었다.
지폐 같은 종이 하나가 날아왔다.
[101레벨 스킬 사용권]
―이걸 찢으면 네 스킬 중 하나를 한 번 101레벨로 쓸 수 있다.
“101레벨이 존재하는 겁니까? 100레벨이 한계잖아요.”
―본래는 신화 위의 등급이 존재한다. 레벨로 측정할 수 없는 단계다. 창세. 스킬 하나로 세계를 열 경지지.
“이걸로 그 경지를 맛보라는 거군요?”
―그 경험이 널 이끌 거다.
“한 번만 써서는 알기 힘들 것 같은데요.”
―하나 더 달라고 솔직히 말하지 그러느냐.
“시험을 그냥 통과한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만점은 한참 넘은 거잖아요. 점수에 비하면 보상이 부족한 거 같은데요. 10개 주시죠.”
말리카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무슨 생각일까.
카다투스와 연락이라도 하는 걸까.
김대한은 느렉의 회영창을 그림자에 넣고 기다렸다.
팔랑.
종이가 2장 날아왔다.
김대한이 양손에 하나씩 들고 확인했다.
[101레벨 스킬 사용권]
[심연력]
심연력은 스킬북이었다.
[이름 : 심연력]
[등급 : 신화]
[종류 : 보조]
[효과 : 심연력을 사용합니다. 사용할수록 심연이 깃듭니다.]
‘심연력? 천족의 천력이나 마족의 마력 같은 건가?’
천력은 천족이 가공한 마나로 정화, 보호, 축복 등에 특화됐다.
마력은 마족이 쓰는 힘으로 오염, 공격, 저주 등이 강화됐다.
“심연력은 뭡니까? 이거 쓰면 지배자들이 저 죽이려고 할 것 같은데요.”
―80억 인간의 능력으로 그럴 일은 없다.
“아크 엔젤 함대 박살 낸 종족이 더 있습니까?”
―……사용해 봐라. 쓸지 말지는 네 자유다.
“이걸 배우면 지배자보다 강해질 수 있습니까?”
―넌 인간이다.
배틀리그에서 가장 약한 종족인 인간.
비하 단어로도 쓰여서 천족한테 날개 달린 인간이라고 하면 경기를 일으켰다.
“저 같은 인간 봤습니까?”
―……너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
“아무튼, 잘 쓰겠습니다.”
―살아서 또 봤으면 좋겠군.
말리카는 증발하듯 사라졌다.
시야가 황량한 대지로 변했다.
심연 던전이 사라지고 바깥으로 나온 거였다.
‘죽을 뻔했네.’
진짜 아크 엔젤 소속 천족이었으면 최소 160레벨이다.
인지하기도 전에 머리와 몸이 분리될 터.
그래도 시험에 나온 천족 대다수가 50레벨이었고 대장은 70레벨이었다.
김대한의 레벨이 34였으니 그보다 2배 이상 높은 거였다.
‘보상은 짭짤한 거 같은데.’
김대한이 손을 내려다봤다.
101레벨 스킬 사용권 2개와 스킬북이 있었다.
‘101레벨 스킬 사용권을 쓰면 내가 가진 스킬 하나를 창세 등급으로 쓸 수 있다는 거지?’
김대한이 상태창을 열고 핵폭발 부근에 101레벨 스킬 사용권을 댔다.
스킬 강화권을 쓸 때 스킬 선택하는 방법이었다.
[창세 등급 효과 : 피해 대상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외의 대상은 어떤 피해도 받지 않습니다.]
“뭐?”
김대한조차 얼빠질 만큼 놀라운 효과.
현실에서 핵폭발을 왜 뻥뻥 못 터뜨리는가.
막대한 파괴력과 방사선 방출 때문이었다.
그 모든 힘이 지정한 대상만 영향을 받는다면?
단점을 가진 강력한 광역기에서 단점 없는 최고의 광역기이자 단일기가 될 수 있었다.
‘퓨리 오브 썬더는 어떻지?’
[창세 등급 효과 : 스킬을 무한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력 제한이 제거됩니다.]
‘이것도 단점이 전부 사라지네.’
퓨리 오브 썬더의 단점은 짧기는 하나 쿨이 있다는 거고 낮은 데미지였다.
지금이야 높은 레벨과 지속 스킬 효과 덕분에 위력이 막강하나 미래에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전격 속성 스킬을 창세 등급까지 레벨업하면 인간 발전기가 될 수 있는 건가? 공짜 전기네.’
전격 속성 스킬을 강화하는 특성을 가진 플레이어로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이득보다 무한의 탑을 돌아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결론만 나와서 플레이어 발전 프로젝트는 흐지부지됐다.
‘지배자 스킬도 되나?’
우리엘의 심판에 댔다.
[창세 등급 효과 : 대상을 무한히 지정할 수 있습니다. 모든 부상을 치료합니다.]
‘단일기라는 약점이 사라지고 치료 능력까지 생기네.’
우리엘의 가호도 비슷했다.
방어 범위가 넓어졌고 그 안에 있는 대상은 생명력이 차올랐다.
‘창세 등급 스킬 줄줄이 가지고 있으면 지배자보다 강해질 수 있겠어. 문제는 심연력인데.’
사용할수록 심연이 깃든다는 스킬.
리스크가 확실하고 리턴도 클 것 같았다.
‘사용할수록 심연이 깃든다? 100레벨이 되면 마더가 되고 그런 건가?’
끔찍하게 강한 마더가 나오면 도시 하나가 사라진다.
핵을 쏘든 천족이 와서 죽이든 둘 중 하나였으니까.
‘그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다면…… 익히자. 내 특성 안 믿으면 뭘 믿겠어. 부작용 없애주겠지.’
진짜 마더가 될 것 같으면 스킬을 지우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김대한이 스킬북을 펼쳤다.
[스%을 @히#@니까*]
글자가 깨진 메시지.
본래는 ‘스킬을 익히겠습니까?’라는 글자가 나와야 했다.
‘익힌다.’
스킬북이 사라졌다.
‘상태창!’
[이름 : 김대한]
[소속 : 대한민국]
[특성 : 올 스킬 플레이어★]
[레벨 : 34]
[스킬 : 문장 Lv?/핵폭발 Lv29/우리엘의 심판 Lv29/퓨리 오브 썬더 Lv65/느렉의 암멸 Lv29/우리엘의 가호 Lv29/우리엘의 축복 Lv19/그루드의 무용 Lv28/카다투스의 축복 Lv25/안티오네의 오만 Lv19/안티오네의 훈수 Lv9/심연력 Lv1/그루드의 화신 Lv29/하리니티의 비늘 Lv19]
‘상태창에는 제대로 나오네. 써보자.’
심연력을 일으킨다는 의지를 가졌다.
몸 안에서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더니 확 퍼져 전신을 감쌌다.
‘어? 자글자글한 느낌이 사라졌네.’
방사선 피폭으로 신체가 무너지고 그루드의 화신으로 회복되길 반복했다.
그로 인한 간질거림이 대번에 사라졌다.
‘이것도 좋은 느낌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