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천마A.I 05권
나 혼자만 천마A.I 05권
나 혼자만 천마A.I
05
ABC초콜레트
나 혼자만 천마A.I 05권
차례
Chapter 01. 국가의 공익을 위하여 - 2
Chapter 02. 취업 준비 ― 인턴 쉽(Ship)
Chapter 03. 300 가위바위보
Chapter 04. 1차 테스트 ― 300 가위바위보
Chapter 05. 2차 테스트 ― 오엑스 퀴즈
Chapter 06. 3차 테스트 ― 10인 대장전
Chapter 07. 최종 테스트
Chapter 08. 가야사 연합 공략 - 1
나 혼자만 천마A.I 05권
Chapter 01. 국가의 공익을 위하여 - 2
잠시 후.
“현성 씨. 저기 구청 구내식당 한 끼에 천 원이라던데. 왜 밖에 나가 드십니까?”
“그냥… 따라오세요…….”
현성은 속으로 씩씩댔다. 처음 낮에는 공익, 저녁에는 국가의 공익을 위해서라는 미션을 수락했을 때 한 가지 약속한 게 있었다. 절대로 자신이 공익 근무하는 곳까지 찾아오지 않는 것!
“대체 왜 오신 거죠? 공무원들이 다 이상하게 생각하잖아요.”
“네? 아, 하핫. 그것 때문이셨습니까?”
“당연하죠!”
현성은 살짝 소리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도 공무원 몇몇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창문으로 힐끔 엿보는 자도 존재했다.
“하핫, 죄송합니다. 워낙에 중요한 일이었는지라. 현성 씨와 처음 한 약속을 깜빡했군요. 크흠! 죄송합니다.”
강주원. 이자는 예의가 아주 바르다. 그냥 죄송하다고만 하면 될걸. 90도로 인사하며 사과를 표한다. 그런 자의 뒤통수를 후려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절레절레.
현성은 이왕 벌어진 일 어쩔 수 없다 여겼다. 강주원을 타박해 봤자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인생이란 말이다.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의 연속이다. 대처와 수습하는 게 중요했다. 아무튼 점심은 먹어야 했기에 현성은 근처의 소문난 동태탕 집으로 강주원을 데리고 갔다.
“안녕하.”
‘어.’
현성은 동태탕 집으로 들어서며 순간 놀랐다. 매일 손님으로 붐비던 동태탕 집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던가. 검은 양복을 빼입은 자들이 전자기기로 동태탕 내부를 스캔하고 있었다.
“뭐 하는….”
“아, 하핫. 현성 씨. 제가 시켰습니다.”
“시켜요?”
“예, 아까 현성 씨가 상호명 알려주셔서 제가 소문난 동태탕의 모든 자리 예약했습니다.”
“모, 모든 자리요?”
“예.”
강주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뭘 그리 놀라십니까? 국가 보안 때문인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강주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신발을 벗었다. 소문난 동태탕 집 안으로 들어섰다. 현성도 그를 따라 들어서다 동태탕 집 아주머니를 흘깃 바라보았다.
덜덜.
그녀는 겁이 너무도 나는지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고 있었다. 현성은 강주원의 행태가 살짝 못마땅했지만 결국엔 그를 따라 3층으로 올라섰다.
“무, 뭘로 드릴까요?”
“현성 씨, 뭐 드시겠습니까? 아니지요. 현성 씨는 자주 와보셨을 테니 현성 씨가 메뉴 고르시지요.”
현성은 주원의 제안에 얼른 말했다.
“아주머니, 동태탕 2인분하고 칼국수 사리 하나 주세요. 아참 밑반찬으로 아삭이 고추 4개 부탁드려요.”
“네, 네….”
동태탕 아주머니는 여전히 겁이 나는지 덜덜 떨며 주방으로 향했다. 잠시 후 큰 전골 냄비에 동태탕 2인분과 칼국수 사리 현성이 요청한 아삭이 고추 4개가 추가되어 나왔다.
착.
활활?
동태탕에 불을 켜자 3층을 지키고 있던 요원들이 3층으로 올라서는 길을 막아섰다. 동태탕 아주머니가 가져오는 밑반찬들을 요원이 대신 받았다. 요원들이 밑반찬을 상에 내려놓았다.
“이제부터 필요한 거 있으시면 요원들에게 시키시지요.”
현성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강주원과 요원들로 인해 오늘 소문난 동태탕 집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주원이 동태탕 집을 봉쇄한 건 다름이 아니었다.
착.
“여기요.”
현성이 어제 입수한 HI―HBM의 설계도를 꺼냈다. 강주원의 동공이 살짝 커졌다. 아마도 설계도를 입수한 것에 놀라는 듯했다. 그리고 강주원이 핸드폰을 꺼내 설계도를 한 장 한 장 찍기 시작했으니.
찰칵찰칵.
백 여장이나 되는 설계도를 모두 찍는 주원. 현성은 동태탕이 끓자 일단 주원의 접시에 가져왔다. 동태탕에서 가장 큰 동태 하나를 뜨자 주원이 식겁하며 말했다.
“현성 씨. 접시 내려놓으실 때 조심하십시오. 설계도에 동태 국물이 튀면 안 됩니다.”
“아, 네.”
주원의 당부에 현성이 조심스럽게 접시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동태도 뜨려다가 말았다. 동태 국물이 튀면 안 되니 강주원이 설계도의 사진을 모두 찍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아 보였다. 잠시 후.
“1번부터 160번까지. 후우… 다행히 모두 입수하셨군요.”
강주원이 흡족한 미소를 보이며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핸드폰의 전송 버튼을 누르는 그였다. 완료되었다는 메세지가 나오자 요원들이 주원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섰다. 주원이 곁눈질로 설계도를 가리켰다.
“네!”
요원들이 설계도를 모두 들었다. 그리고 3층 입구에 있던 통에 설계도를 모두 버렸다. 라이터의 불을 켜.
화르르르?
간밤에 입수한 설계도를 모두 태워버리는 그들이었다. 현성은 그 모습에 살짝 놀랐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 백업(Back up)해 놓았지만 어렵게 입수한 설계도를 모두 태운다고?
“현성 씨?”
“네?”
현성은 순간 놀랄 새도 없었다. 어느새 주원이 무언가를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봉투였다. 현성이 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이, 이게… 뭐죠?”
“이번 미션의 수고비입니다.”
“수고비요?”
“네.”
현성은 그동안 국가의 공익을 위해서 무수히 많은 미션을 수행했다. 하지만 수고비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바로 오늘을 빼고 말이다.
툭.
현성이 수고비라는 말에 개의치 않고 봉투를 열어보았다. 봉투 안에는 오만 원짜리 지폐 2장이 들어있었다. 현성은 순간적으로 기대감에 부풀었다가 실망했다.
‘내가 알기로 설계도는 유출되면 10조 이상의 피해가 난다고 했는데….’
이번에 자신이 확보한 건 지금까지 미션 역사상 최고로 중요한 미션이었다. 대한민국의 국운을 좌우할 만큼의 매우 중요했다. 그런 미션을 성공했는데 수고비가 고작 10만 원이라고? 순간 강주원도 뻘쭘했는지 목을 긁적거렸다.
“더 드리고 싶어도 이번에 제정된 뇌물금지법, 강영란 법에 걸리는지라… 십만 원이 국가에서 드릴 수 있는 최대 금액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네. 뭐.”
처음부터 돈 받고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찜찜한 건 사실이었다. 십만 원을 받을 거면 차라리 전처럼 아예 안 받는 게 더 나았을지도…….
“그럼, 자! 드시지요.”
화제를 돌리려 그런 것일까? 현성은 주원의 권유에 익은 지 오래된 동태탕을 한 숟갈 떴다. 익은 지 오래되어도 소문난 집이라서 그런지 역시 맛이 죽였다. 그렇게 통통하게 익은 동태살을 떼어먹던 때였다.
“그럼 이번 미션이 마지막 미션이 되겠군요.”
“진짜… 인가요?”
현성은 강주원의 말에 의심스러운 투로 반문했다. 지금까지 마지막이라고 한 게 대체 몇 번째인가? 강주원. 그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
“네. 공익 종료 시점도 이제 한 달 남으시지 않으셨습니까?”
하긴. 이제 국가도 공식적인 공익 근무가 끝나면 더 이상 자신에게 미션을 시킬 명분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아주 날 싸게 굴렸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미션은… 여깄습니다.”
“네. 앞에 놔두세요.”
현성은 그렇게 강주원으로 마지막 미션을 아무렇지 않게 받았다. 너무 끓여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동태의 옆구리를 젓가락으로 쿡 찍을 뿐이었다.
그날 저녁.
우려한 대로(?) 공무원들이 현성에게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들은 보건소에서 젊은 편에 속하는 공무원들이었다. 현성보다 세 살이나 네 살 많은 20대들이었다.
“혀, 현성 씨 뭐해?”
“현성 씨?”
그들의 눈빛은 그야말로 호기심 천국이다. 아마도 낮에 찾아왔던 강주원. 구청정마저도 굽실거렸던 그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네? 저 마감 치는데요?”
현성은 애써 담담한 투로 그들의 물음에 답했다. 강주원의 정체를 그들에게 알려줄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마감을 치며 자신에게 쏠린 시선이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현성 씨, 혹시 현성 씨도 쌍전설 해?”
어라? 공무원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단어가 튀어나왔다. 쌍 전설. 레전드 오브 레전드.
“쌍전설요? 쌍전설 하죠… 엄청 인기잖아요.”
요즘 레전드 오브 레전드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었다. 현성이 아서원챔대리로 한참 이름을 날렸을 시기보다 시장 규모가 10배는 커졌다. 요근래에는 게임이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잘됐다! 우리 쌍전설 하러 갈 건데. 현성 씨도 같이 갈래?”
“가, 같이요?”
현성은 순간 당황했지만 얼른 대답했다.
“죄송해요. 저는 오늘 선약이 있어서….”
“그래?”
선약이라는 말에 물러서는 여직원들은 매우 아쉬운 눈치였다. 물러서면서도 그녀들의 눈빛은 가시지 않았다. 강주원이 괜히 찾아와서 자신에게로 쏠리는 이목.
‘젠장. 어쩐지 편하다 했어.’
현성은 얼마 남지 않은 공익 말년이 꼬일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퇴근 후.
현성이 향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피시방이었다. 현성은 자신이 자주 가는 피시방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학생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야, 죽여!”
“미친! 탑 뭐 하는 거야!!!”
“시발. 또 꼬라박냐? 그냥 탑 버려! 바텀 게임해!”
레전드 오브 레전드에 몰입해서일까? 들려오는 소리들이 아주 과감하다(?). 그들은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을 것이다. 엄마와 부모의 안부를 묻지만 위화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강현 씨 뭐해요! 제가 오지 말랬잖아요! 왜 와서 대주세요!? 네”
“아, 그게… 상대 원딜이 너무 압박하는 거 같아서.”
“저 그냥 타워에서 버틴다니까요!”
‘어. 주임님들이네.’
그러는 와중 현성은 아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걸 알아챘다. 자신과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들이었다. 그래서 현성은 피시방으로 들어서려다가 말았다. 아까 그들에게 선약이 있다고 했으니, 그들과 부딪치게 되면 자신이 거짓말한 게 들통날 것이다.
‘젠장. 딴 데 가야겠네.’
현성은 딴 피시방으로 가야 할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다.
잠시 후.
현성이 공무원을 피해 온 피시방은 외진 곳에 있었다. 컴퓨터 사양이 낮고, 너무도 음침한 분위기인지라 학생은 물론 성인들조차 꺼리는 피시방이었다.
“어라… 설마 너 현성이 아니냐!?”
“어, 사장 아저씨?”
순간 현성은 깜짝 놀랐다. 책 대여점을 했던 사장 아저씨. 장사가 안된다며 마트 가게를 했던 사장 아저씨. 그리고 또 장사가 안된다며 복권방으로 업종을 변경했던 사장 아저씨였다. 그가 왜···.
“현성이, 이 자식 오랜만이다!”
“어, 아저씨. 사업 접고 우리 동네 뜨신 거. 아니, 이사 가신 거 아니셨어요?”
“이사? 이놈아! 내가 이사를 가긴 왜 가느냐! 나는 이 동네에서 죽을 때까지 살 거다!”
“아… 여기, 이 피시방 사장 아저씨 거예요?”
“그럼! 복권방 장사가 안돼서 접고 피시방 개업했다!”
.jpg)
메뉴
로망띠끄
로그인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