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만년화리였다 02권
전생에 만년화리였다 02권
전생에 만년화리였다
02
자운
전생에 만년화리였다 02권
차례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전생에 만년화리였다 02권
제6장.
“앞쪽은 제가 맡겠습니다.”
검제는 이렇게 하는 게 잘한 것인가 하며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힘든 싸움에 자소청을 끌어들여 그를 위험하게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럴 시간은 오래 주어지지 않았다. 전음을 보낼 시간조차 없었다.
“웬 놈이냐!”
야수창이 소리치다가 희한하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혹시 청성파 놈이냐? 어린놈에게서 도사의 냄새가 나는구나.”
자소청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청성의 제자복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본 건지 궁금했던 것이다.
“보는 눈이 좋네.”
자소청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자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가까이에 있는 자들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했다.
자소청은 들떠있었다. 위에서 보던 것을 이제야말로 스스로 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검제가 어찌하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야수창의 수하들은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어느 정도 짐작했다. 처음부터 둘이 함께 왔다가 이자 혼자 몸을 피해있다 이제야 나타난 것이리라. 그러면 이자의 실력은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바꿔먹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단주님, 이게 검기라는 것입니까?”
자소청이 신기하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것을 물었을 때 자소청의 앞에는 그의 검기에 당해 쓰러진 두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이 느낀 놀라움은 엄청났다. 검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들어 그것으로 두 사람을 죽인 자가 이게 검기냐고 묻다니.
바보에게 당한 것 같은 억울함과 모욕감마저 느껴졌다.
검제도 힐끔 뒤를 돌아보고 기함했다. 격전이 펼쳐지는 동안 그래서는 안 될 듯했지만 자소청의 말에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소청은 검제의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다시 검기를 만들어 날렸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그리고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더 순조로웠다. 검기의 색은 더 선명해지고 날카로워졌다. 검기를 조종하고 다루는 것에도 점점 숙련되었다.
검제는 다시 자신의 앞에 있는 이들을 상대해나갔는데 그것이 점점 더 불공정하게 느껴졌다.
검제를 상대해야 하는 이들이 자소청에게 눈이 팔려 검제에게 집중하지 못하다가 속절없이 쓰러진 탓이었다. 검제에게는 기회가 좋았지만 정말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게 비열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검제와 등을 맞대고 싸우던 자소청이 이제는 저만치 멀어졌다.
야수창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듯 자소청에게로 몸을 날렸다. 자소청에게 죽어가는 수하들이 걱정돼서가 아니었다. 자소청의 검식에 매료돼서 반드시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야수창이 그리로 가자 그의 수하들도 야수창을 돕기 위해 함께 움직였고 갑자기 검제만 남겨졌다. 검제도 자소청을 돕기 위해 그리로 향했는데 검제가 자소청에게 이르기 전에 야수창의 맹렬한 대도가 자소청을 겨누고 떨어졌다.
그때 자소청은 다른 이의 머리를 노리고 검을 휘두르는 중이었고 검제는 그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이미 검기를 발출하기 위해 내공을 주입한 상태에서 그것을 회수하지 못하면 내상이 불가피할 터였다. 그냥 보면 야수창이 생각 없이 덮친 것 같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주도면밀하게 계산하고 움직인 것일 수도 있었다.
검제가 야수창을 막으려 하자 야수창의 수하들이 무서운 속도로 그 앞을 막아섰다. 이미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해온 자들이라서,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오고간 뜻이 있었던 듯했다.
자소청을 구하기 위해 앞에 있는 날파리 같은 놈들을 전부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검제의 마음은 조급해져가기만 했다. 그는 눈앞의 놈들을 상대하면서 눈으로는 자소청을 좇았다. 이러다가는 자신의 손발이 먼저 엉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자소청의 검기가 이어졌다.
자소청은 처음에 노린 자를 포기하지 않은 채 그자의 목을 베고 그대로 야수창까지 노렸다.
“…!”
검제는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자기라고 해도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했지만 당장은 자소청의 판단이 옳다고 단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자소청의 검기가 야수창의 대도를 튕겨내며 그를 내리그었다. 그러고는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야수창의 머리를 부쉈다.
검제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자소청의 검격을 지켜보았다. 비단 검제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얼어붙은 듯이 서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각주에게 벼락같이 찾아든 죽음이 놀랍기도 했지만 자기들의 각주를 죽일 수 있는 자가 나타날 거라고 상상하지 못한 듯했다.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광경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검제와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단 한 사람, 자소청만 빼고.
자소청은 이제야 몸이 풀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았다.
검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기쁜 것이다. 자기가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이렇게나 많이 남아있어서.’
검제는 멍한 시선으로 자소청을 보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것인가.
그 눈초리는 의와 협을 추구하는 정파 무림인의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그런데 왠지 자소청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검제는 저도 모르게 실소했다.
자소청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멍청하게 서 있는 건가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냥은 즐거웠지만 이렇게 멍청히 서 있는 자들을 사냥하는 것은 별로였다. 자기는 실컷 흥이 돋았는데 다른 이들은 이미 지루해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단주님, 여기에 있는 자들은 전부 죽여도 되는 거지요? 흑살각이라는 곳이 그런 곳인 거지요?”
어차피 자소청은 답을 듣기 위해서 물은 게 아닌 듯했다. 검제가 답을 하기 전에 먼저 다시 날뛰기 시작한 것을 보면.
“우리를 죽이려고 덤벼든 놈들인데 내가 너희의 사정을 봐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아, 내가 누구인지 모르나? 나는 청성파의 제자야. 너희가 먼저 우리 청성파를 공격했으니까 내가 이러는 건 당연한 거야. 알겠지? 가만히 있다가 얻어맞은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자소청이 말하고 다시 검을 앞으로 뻗었다.
검제는 그가 다시 내공을 주입해 검기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검제가 자소청의 옆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내공을 계산하면서 싸워야…. 아, 아니군. 자네에게 얼마나 많은 내공이 있는지 내가 잠깐 잊어버린 것 같네. 검기 정도는 더 써도 되겠어.”
자소청은 검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건지 알아차리고 그때부터는 그것을 염두에 두려 애썼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금방 다 잊게 되는 듯했다.
검제는 자소청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저것이 사라진 청월검법이라는 것인가? 아니야. 저것은 결코 청성의 검법이 아니다.’
그는 몇 번이나 그 생각을 하면서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에 답을 찾기도 전에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문의 사형들에게서 청성의 삼대제자들이 익히는 입문 무공을 배웠다던 자소청이었다. 그런데 그가 지금껏 본 적도 없는 상승무공을 펼치고 있었다.
“저게 무슨…!”
사람들은 허공을 밟으며 서너 걸음을 다가오는 자소청을 보면서 공포에 질려 탄성을 내뱉었다.
거치는 것 없는 걸음으로 다가온 자소청은 심판자처럼 흑도들의 목을 벴다.
‘저것은 설마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인가?’
곤륜의 절학이라는 그 신법은 천하제일의 신법이라 일컬어졌지만 수백 년 동안 그것을 대성한 이가 나오지 않았다 했다.
그것을 창안한 이가 아니라면 정확히 구현하는 것도 어려울 듯한 신법이 자소청에게서 펼쳐지고 있었다.
검제는 저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 이상의 것을 계속 보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견식을 청한다고 말한 사람은 자소청이었던 것 같은데 검제의 눈이 열리고 있었다.
자소청은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놀랐다. 연못가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그들이 펼친 초식을 따라해 본 건데 너무 잘되는 바람에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쉬운데? 왜 그 사람들은 그렇게 끙끙거린 거지?’
자소청은 자기가 제대로 하는 게 아닌 건가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제대로 한다는 게 뭐겠는가. 그것을 펼쳐서 목을 베고, 빠르게 움직이면 무공의 의미는 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검제가 놀라는 것 중 한 가지는 자소청이 하는 여러 무공이 같은 심법을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닐 거라는 점이었다.
‘역시 만년화리의 내단을 먹으면서 그 기운을 흡수한 영향인 것인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검제는 자소청이 정말 부러웠다. 자소청이 만년화리의 내단을 먹었다는 것을 이제 와서 안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얼마나 변했는지 직접 목도하니 부러운 마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모두 자소청의 운이고 청성의 복이겠지.’
결국 웃음을 지으며 검제는 생각했다.
* * *
“그래서 제가 보법을 밟으면서 검을 휘둘렀지요. 마치 농부가 추수하는 것처럼 그저 목을 베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뛰어나더라고요.”
자소청은 청성파에 돌아가서 자신의 활약상을 알리기에 바빴다.
사람들은 자소청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안심하며 우르르 모여들었지만 그가 하는 말을 순순히 믿지는 못했다.
그들이 아닌 다른 누구라고 해도 그런 말을 쉽사리 믿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몇 번이나 검제를 보았다. 우리 원정이 하는 말이 전부 다 사실이냐고 묻고 싶었으리라.
검제는 인자하게 웃으며 그 말이 다 맞다고 증언해주었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자기도 자소청의 활약을 말해주었다.
“자소청은 정말 대단했소. 각주도 자소청이 죽였다오. 일단 각주를 죽이니 그때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소. 사기가 떨어지고 모두들 갈팡질팡했지요. 만약 자소청이 나서지 않았다면 나는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모르오.”
자소청의 말도 믿기가 어려웠지만 그 말은 더더욱 믿어지지 않았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자소청이 검제를 구했다는 것이 아닌가.
“대협, 우리 원정이 대협을 구했다는 말을 하는 것이오?”
그런 얘기는 여러 번 듣고 싶어서 장로들이 물었고 검제는 기꺼이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나 자소청은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흑살각에 가서 그곳에 있는 돈을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거기에는 병장기도 많이 있습니다.”
자소청은 여기에 오면 그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단 얘기를 시작하자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져버렸다. 반응이 좋은 것을 보니 더 신이 나서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 * *
그때까지도 자소청과 검제가 하는 말에 놀랐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더더욱 기함했다.
“그게…. 그게 무슨 말이냐, 원정?”
그것을 물은 사람은 장문인이었다.
“흑살각에 있는 놈들을 전부 죽였지만 그곳을 비웠던 놈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을 모시러 온 거였어요.”
그러더니 잊고 있었다는 듯이 자신의 옷 주머니를 뒤집어 거기에서 전낭들을 꺼내놓았다.
사람들은 이게 다 뭔가 하며 자소청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자소청이 그럴 일이 아니라는 듯이 몇 사람의 손을 붙잡아 끌었다.
“다들 정신 차리시라니까요? 죽 쒀서 개 줄 생각이세요? 흑살각이 주인을 잃은 것을 알면 다른 사람들이 가서 거기에 있는 돈을 가져갈지 모른다고요. 병장기도 그렇고요.”
그러더니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들 중 한수겸과 천지운의 손을 잡아 끌었다.
“신법을 펼치세요. 저는 북풍을 타고 갈게요.”
그 말을 마치기 무섭게 북풍이 달려와 자소청의 앞에 섰다.
“북풍은 어디에 있었던 거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털끝도 보이지 않더니….”
그러나 그들은 이야기를 더 오래 잇지도 못했다.
이미 자소청이 사라지고 다른 이들도 경쟁적으로 그 뒤를 따랐다.
청성파에 이런 활기가 넘친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검제는 강호 명숙인 자기가 그런 일에 나서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큼큼거리면서 뒷짐을 지고 남았다.
장로들도 슬금슬금 자소청을 따라가고 그 자리에는 이제 검제와 현선진인만 남았다.
“장문인은 식사를 안 하셔도 배가 부르시겠습니다.”
검제가 진심으로 부럽다는 듯이 말하자 현선진인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렇습니다. 왜 하필 이럴 때 다쳐서 함께 하지 못하는지 그게 아쉬울 뿐입니다.”
“자소청은 정말 희한하고 신기합니다. 욕심이 나지만 자소청을 생각한다면 제 욕심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자소청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해냅니다. 무공 천재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 자소청을 그리 만든 것은 제갈문인 것 같습니다.”
이미 제갈문이 자소청에게 무공 복원을 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현선진인은 그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그러나 검제는 그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제갈문이 장서각 출입을 자유롭게 하도록 해준 것 같고 자소청은 그곳에서 수많은 무공서를 봐온 것 같습니다. 거기다 만년화리의 내단을 먹으면서 자기가 알고 있던 것들을 해낼 수 있게 된 듯합니다.”
현선진인은 그때까지도 흡족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장문인은 식사를 안 하셔도 배가 부르시겠다’는 말의 연장선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검제의 말이 바뀌었다.
“제갈문이 자소청을 위한 일을 할 위인이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자는 자소청을 빨리 전사로 만들어서 전투에서 써먹고자 하는 위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장문인은 그리하시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거야 제가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되겠지요.”
“무슨 말인지 자세히 듣고 싶군요.”
“자소청은 여러 상승무공을 흉내 냅니다. 그러나 기본이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위에 올라가면 벽을 만났을 때 그것을 부수지 못한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대답을 하던 현선진인은 검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차렸다.
“무림맹에 있는 동안 자소청의 사형들이 자소청에게 청성의 입문심법과 무공들을 가르쳐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소청에게 도움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같은 배분의 사형들이 가르쳐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자소청이 장문직계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사문에 관한 일이었고 아무리 검제가 무림에서 존경받는 명숙이라고 해도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선진인은 그 말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우리 원정을 위해 그런 말까지 해주어 고맙습니다.”
현선진인이 진심으로 흐뭇해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자소청은 무림맹으로 함께 가지 않고 이곳에 남으려 할 것 같습니다. 사문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자소청의 눈이 얼마나 빛났는지 생생합니다. 무림맹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던 눈이었지요. 자소청이 옆에 있으면 제갈문을 꺾는 일이 쉽겠고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즐거워하는 자소청의 손을 억지로 잡아끌고, 위험하고 괴로운 곳으로 데려가는 것은 못 할 짓이라고 생각하며 그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