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 쓰는 이세계 전사 06권
상점 쓰는 이세계 전사 06권
상점 쓰는 이세계 전사
06
Cadilet
상점 쓰는 이세계 전사 06권
차례
Chapter 01. 가장 아름다운, 가장 고귀한, 가장 두려운 - 2
Chapter 02. 무고한 죄인의 어리석은 고백
Chapter 03. 내전 준비
Chapter 04. 출정식 - 1
상점 쓰는 이세계 전사 06권
Chapter 01. 가장 아름다운, 가장 고귀한, 가장 두려운 - 2
“…….”
성벽 위를 비추는 횃불로 사위가 붉게 물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바이저의 얇은 슬릿 사이로 보이는 그 눈만은, 선명하고 찬란한 금빛으로 황홀하게 빛나고 있었다.
경쾌한 걸음마다 조금 흔들리고, 살짝 가려졌다가, 다시 반짝이며 이쪽을 똑바로 바라본다.
현준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저런 빛을 본 적이 없다. TV, 인터넷으로 온갖 것을 접하고 살았음에도 그렇다. 조금 색이 옅은 동공과, 그 주변의 황금. 그 황금은 마치 완벽하게 컷팅된 다이아몬드처럼, 아니, 그보다 더욱 아름답게 수백, 수천의 빛으로 쪼개져 광채를 내뿜고 있다. 그 하나하나의 빛이 태양보다 뜨겁고, 달빛보다 시리다.
그것이 찰나의 순간 가려지고, 현준은 마치 시야가 어둠에 잠기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심장을 빼앗긴 듯한 상실감과 함께 머리가 어지러웠다. 횃불의 불빛도, 달빛과 별빛도, 그 광채 앞에서는 빛을 잃어버렸다. 그 황금 앞에서는 태양조차도 빛이 바랠 것이다.
그리고 그 가려진 빛이 다시 천천히 드러나며, 현준은 그제야 그 상실이 그저 눈을 깜빡거린 것일 뿐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현준은 눈을 깜빡거릴 수도 없었고,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입을 열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럽고,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황금이 살짝 기울어지고, 그것을 따라 찬연한 광채가 색과 각도를 바꿔 빛을 내뿜었다. 분명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빛처럼 느껴졌다.
정신 강화의 힘도 모두 무색했다. 그것은 힘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우미하고 찬연하게 빛나는, 세상에 오직 단 두 개밖에 없는 황금일 뿐이다.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야수 같은 자라고 생각했건만.”
“하아…….”
퍼뜩 정신을 차린 현준이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갑작스럽게 정신이 들며 탈력감과 어지러움에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 눈을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법 감수성이 풍부한 자가 아닌가?”
“……전하를, 뵙습니다…….”
갈리온의 종자가 알려준 남부 왕국의 후계자가 어쩌고 황금이 어쩌고 하는 말들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연습까지 했음에도 머릿속에서 싹 지워져 버렸다. 현준은 그저 멍청하게 그 말을 내뱉고는 간신히 몽롱해진 정신을 붙잡고, 혀를 질끈 깨물었다. 지나치게 세게 깨물어서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피가 쏟아졌다. 그 고통에 정신을 차린 현준은 곧장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남부 왕국의…….”
“됐네. 이제 와서 뭘. 일어나게.”
현준은 곧바로 일어났다. 하지만 고개를 깊게 숙여 투구로 자신의 시야를 가렸다. 저것을 보면서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는 없다. 눈을 마주치면 안 된다. 차라리 세뇌를 하는 것이면 더 나았을 것이다. 정신 강화의 힘으로 저항할 수 있겠지. 하지만 황금은 그저 존재할 뿐이다. 현준 멋대로 그것을 보고 홀린 것이다. 이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에 현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알베르트.”
“예, 전하.”
왕녀, 빌헬미나의 말에 벤팅의 기사 알베르트가 무언가를 꺼내 왕녀에게 다가갔다.
“고개를 들라.”
“…예.”
현준이 이를 악물었다. 정치가 주는 권력도, 무력이 주는 폭력도 의미를 상실한다. 그저 아름다움만으로 상대를 굴복시킨다. 그것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미치겠네.’
현준이 머뭇거리자 알베르트가 기세를 툭 던졌다. 무례에 대한 적의는 일절 없었다. 오히려 현준에게 감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우츠하른의 황금을 보고도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은 심지어 위대한 벤팅의 가장 높은 곳에 서는 후작조차도 그러했다.
현준이 혀를 질겅질겅 씹으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눈은 최대한 밑으로 깔았다. 하지만 워낙 시야가 넓어서 결국 빌헬미나의 얼굴에 시선이 갔다.
“후우…….”
빌헬미나는 하늘하늘한 검은 천으로 바이저의 슬릿을 가리고 있었다. 현준은 안도와 함께 가슴이 저리는 아쉬움이 밀려들어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하하, 벤팅 공의 말이 맞군. 재밌는 사내이지 않은가?”
현준은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빌헬미나를 살폈다. 확실히, 키가 크다. 현준보다 조금 작은 정도다. 하지만 몸은 호리호리해서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었음에도 대단히 날렵해 보였다. 쇼산나의 왕족 버전을 생각했는데 완전히 달랐다.
풀 플레이트 아머는 각 부위의 테두리를 금색으로 도금해 대단히 화려했고, 그러면서도 불필요한 부분은 일절 없어 실용적이었다. 현준은 빌헬미나의 허리 양옆에 두 자루의 곡도가 있는 것을 봤다. 처음 접하는 타입의 전사일 것이다. 사하트의 전사 출신의 소생이라던데 과연.
빌헬미나는 슬쩍 고개를 기울였다. 천으로 바이저의 슬릿을 가려 현준은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싸울 생각부터 하는군.”
“……죄송합니다.”
이런 미친! 어떻게 알았지! 현준은 눈을 내리깔고 왕녀의 발만 노려보다가 문득 빌헬미나에게서 퍼져 나오는 마나를 느꼈다. 황금을 보고 넋이 나가서 마나를 느낄 수도 없었다.
빌헬미나의 마나는 그녀의 걸음처럼 경쾌하고 웃는 듯 기분 좋게 툭툭 튀고 있었다. 후작이나 안톤에 비하면 확실히 작지만, 스물 초반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마나량이다. 그리고 현준은 왕녀의 머리 쪽에서 흘러나오는 또 다른 마나를 느꼈다. 바이저의 슬릿을 가린 검은 천도 마도구였다. 아마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막고,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게 하는 거겠지.
“됐다. 전사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감사합니다.”
“과연, 전선의 매라는 이름에 걸맞은 움직임이었다.”
“…….”
‘……뭐라구요?’
현준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빌헬미나의 눈을 가린 검은 천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빌헬미나는 다시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음?”
“…아닙니다.”
다시 현준이 고개를 떨궜다. 돌아버리겠다. 전선의 매? 진짜로? 그냥 농담하는 거지? 그런 이야기가 돌았는데 내가 왜 몰라?
‘용병단!’
그를 위하며 도왔다니 어쩌니 말해서 뭔 개소린가 했는데!
“그래, 그대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내게 찾아와라.”
“예, 전하.”
현준이 대답하자 빌헬미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준을 지나쳤다. 그녀가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자, 알베르트가 먼저 내려가 조용히 손을 올렸다.
“후후후…….”
빌헬미나는 즐겁게 웃었다. 어깨가 기분 좋게 흔들리고, 알베르트가 조심스럽게 내민 손을 덥석 쥐고 당겨 그를 끌고 내려갔다. 알베르트가 당황해서 허둥지둥하는 것이 보인다.
‘……환장하겠군.’
현준이 한숨을 내쉬며 투구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계단을 타고 원래 외벽에 올랐어야 하는 지휘관이 올라왔다. 그는 현준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말했다.
“물약이 필요하오?”
“…괜찮습니다.”
현준은 다시 한숨을 내쉬고는 입술과 턱에 흐른 피를 닦아냈다. 지휘관도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전하께서 공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꼭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예.”
“뭐, 종종 있는 일이오. 끝나고 나를 따라오면 되오.”
현준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의 준비도 못 한 상태에서 왕녀를 만나 멍청하게 굴었다. 아니, 마음의 준비를 해도 그랬겠지. 그 황홀한 황금을 보고 어떻게 담담히 굴 수 있겠는가?
“어땠소?”
“…사실, 황금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하하! 누구나 다 그렇지!”
현준이 왕녀를 만나고 기억에 남는 것은, 그 황금의 눈과 전선의 매 밖에 없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제법 괜찮아 보이는군.”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하하! 아니, 정말 괜찮은 게 맞소. 처음 전하를 뵙고 무릎을 꿇고는 울어버린 이도 있으니까.”
“…….”
두렵게도, 현준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홀려버렸다. 살아있는 존재에게서 그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존재 자체가 감동이었고, 기적이었다.
“라우츠하른이 잃어버린 황금이오.”
“왕가 말입니까?”
“그렇소. 오래전에 잃어버렸고, 전하를 통해 다시 세상에 나타났소. 라우츠하른의 진정한 황금이시고, 남부 왕국의 가장 정통한 후계시지.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소. 바뀌는 것은 그 과정뿐이오.”
“그것을 다른 파벌에서 알고 있습니까?”
“하하, 알고 있을 거요. 하지만 믿을 수 없겠지. 직접 보기 전까지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테니까.”
확실히,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 그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해도 그렇다. 그런데 왕녀와 왕위 쟁탈전을 벌이는 왕자들, 그리고 그 파벌의 귀족들이 그것을 믿을 수 있을까?
‘일단 줄을 잘 잡은 것 같기는 한데…….’
황금을 가졌으니 가장 정통한 라우츠하른이다. 아무리 왕자들과 귀족들이 지랄을 해도 어쩔 수 없다. 정통파의 이름도 우습다. 진정한 황금이 있는데 어찌 감히 정통성을 논한단 말인가? 사하트의 전사에게서 나온 사생아 딸이 가장 정통한 웃지 못할 상황이다.
‘왕녀가 적당히 벤팅을 견제할 생각이면 좋겠는데.’
왕녀가 벤팅을 견제할 생각이 있으면 현준의 피가 벤팅에 섞이는 것을 막고자 할 것이다. 지나치게 큰 힘이 집중될 것이다.
‘문제는 라우츠하른의 피에 섞고자 할 경우다.’
딱 봐도 왕녀의 짝은 알베르트 벤팅으로 보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서의 자리에 현준이 앉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알베르트가 없어도 그렇다. 라한센도 그런 터무니없는 일에 대해서는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은 현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관건은 라우츠하른에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있는가다.
‘귀족들이 반발할 것이다. 라우츠하른의 황금만으로도 왕권이 강화될 건데, 거기에 내 피를 섞는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
판은 이미 벌어졌고, 그림도 순조롭게 그려지고 있다. 이대로만 가면 된다.
왕녀는 왕위에 올라 황금을 이용해 왕권을 강화하고, 벤팅은 여왕의 후원자로 막강한 권력을 쥔다. 현준은 그 거대한 힘이 충돌하여 생긴 공백에 몸을 숨기면 된다.
‘왕녀와 벤팅, 나까지 포함해 모두가 이기는 깔끔한 미래다.’
이제 문제는 왕녀와 후작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가다.
후작은 현준이 결혼을 거부한 것을 통해 벌써 현준의 그림을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호쾌하게 받아들였다. 과연 후작이 현준의 그림대로 움직여줄지, 아니면 그것을 박살 내고 새로운 그림을 그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것은 왕녀도 마찬가지다. 후작이 현준의 그림을 부숴버리려고 하면 왕녀와 협의를 했을 것이다. 왕녀는 유쾌하고 털털한 사람인 듯 보였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만만한 사람은 절대 아닐 것이다.
‘골치 아프다.’
현준은 다시 한숨을 내쉬고는 망가져 버린 할버드를 구석에 두고 검을 뽑았다.
“전 이만 제 일을 하러 가겠습니다.”
“수고하시오.”
“예.”
일단은 할 일을 하고, 왕녀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특징인가? 다들 정상이 아니다. 터무니없다. 현준이 속으로 혀를 차며 다시 달려 나갈 준비를 했다.
물론 현재 벤팅에 있는 이들 중 가장 이상한 놈은 현준이지만, 그것을 슬쩍 외면했다. 아무튼 다른 놈들이 이상하다고.
현준은 다시 괴물들을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둘렀지만, 썩 집중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중이 안 된다고 괴물 못 죽이는 건 아니었다. 성벽을 돌며 괴물을 죽이고, 마나 통제 3의 힘을 이용해 성벽 아래에 가시를 솟구치게도 해봤다. 물론 손으로 돌을 던지는 것보다 살상력이 부족해서 몇 번 해보고 관뒀다. 변수를 만드는 용도로만 써야겠지.
여유를 가지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지만, 시간이 그를 위해 천천히 갈 리가 없다. 오히려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결국 제대로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외벽을 내려가게 됐다.
‘장난처럼 보이지만, 실로 허를 찌르는 한 수다.’
왕녀가 현준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다고 철없이 밤에 불쑥 찾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현준은 전혀 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왕녀를 대면해야 했다. 황금의 눈을 마주하는 것도 그렇다. 만약 현준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왕녀를 마주했다면, 방금처럼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얼간이처럼 굴지는 않았을 것이다. 완전히 방심한 상황에서 깔끔하게 어퍼컷을 맞은 것이다.
‘무언가 의도가 있을 텐데…….’
절차를 무시하고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왕녀가 아무 생각 없이 그랬을까? 후작의 입김이 닿았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어그러지는 것 같다.
‘……아니, 지나치게 흥분했다. 진정해라.’
왕녀를 마주하고 나서 계속 흔들리고만 있다. 정신 차려라.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왕녀의 돌발행동도 결국 그림의 한 부분일 뿐이다.
‘두려울 정도다.’
후작의 심계도 왕녀의 황금보다 못하다. 마주하는 것만으로 인간의 정신을 틀어쥐고, 뒤흔든다. 마법보다도 실로 마법 같다. 현준조차도 그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싸울 각오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왕녀에 대한 사랑? 개소리. 그것은 결코 아니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인간의 손으로 결코 다시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이다. 만약 아마존 밀림이나 그랜드 캐니언, 나미비아 같은 곳에 핵미사일이 떨어진다고 하면, 당연히 그것을 막고 싶을 것이다.
‘달라진 것은 없지. 아니, 지금 상황은 최고다. 왕녀는 벤팅의 무력에 더불어 정통성까지 쥐고 있다. 왕녀가 나서서 눈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왕자의 정통성이 박살 난다.’
이제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현준은 지휘관을 따라 왕녀에게 가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 * *
현준은 군영의 안쪽에 위치한 막사로 안내됐다. 왕녀가 있다고 해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거나 특별히 더 좋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막사 주변을 군기가 바짝 든 병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현준은 막사 안에 왕녀 외에도 다른 마나 나이트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뭐 마나 나이트가 아무렇지도 않네.’
벤팅에 있는 마나 나이트만 벌써 네 명째 본다. 후작, 안톤, 왕녀, 그리고 그녀의 호위인 듯한 기사. 거기에 현준 본인도 마나 나이트다.
지휘관을 따라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기사 하나가 그들을 조용히 바라봤다. 마나 나이트다.
“수고했네.”
“예.”
기사의 말에 지휘관이 물러났다. 현준은 슬쩍 기사를 살폈다. 군영 안인데도 풀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하고 있다. 키는 조금 작은 편, 롱소드가 키에 비해 제법 길다. 그리고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