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승리의 칠천량 해전
한양 수성전 승리
왕좌에서 잠이 들다
새로운 캐시카우
이이첨과 감자 한 포대
서해를 거쳐 한양으로
이순신의 전격전
의병들을 소집하다
류큐의 조선군
이순신 vs 시마즈 요시히로
사람을 살리는 신약을 팔다
2차 한양 수성전 준비
영변 행재소
한양의 영국 사략선
부산포 해전
이순신의 어린진(漁鱗陳)
학익진(鶴翼陣)
시마즈의 패배
끝판왕의 조용한 등장
다시 쓰는 부산포 해전
불침함 거북선
거북선 VS 초거함 니혼마루
완벽한 승리
책략에는 책략으로
대공세
승리의 칠천량 해전





백병전이 벌어졌다.
자다가 무기도 없이 나온 조선군은 왜군의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우치적과 이운룡을 비롯해 준비된 만호들의 군사들은 달랐다.
오히려 익숙한 자신들의 다양한 무기와 지형을 이용해서 왜군을 제압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백병전이 아니라 수성전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이없게도 쿠키 요시타카는 저 멀리 보이는 상황을 왜군이 유리하다고만 봤다.

“조선군의 배는 불태우지 말고 우리가 접수한다.”
“주군! 조선 수군은 화약과 무기가 풍족합니다.”
“그렇지 그러니깐 그걸 우리가 그대로 가져가야지.”

이영남은 원균의 기함이 점령된 것을 보고는 군사들을 데리고 기함으로 뛰어갔다.
갑판에는 이미 기함의 조선군 군사들을 제압한 왜군의 사무라이들이 있었다.

“수노기!”

이영남이 외친다.
왜군이 덤벼들다가 옆 함선에서 쏜 수노기의 대형화살을 연속으로 맞고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버린다.
목에 맞고는 피 분수가 쏟아진다.
이영남이 옆 함선의 수노기 사수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다.

기함의 판옥에 가니 원균이 판옥에서 배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다.
주변에 몇 명의 조선군 군사들의 시신과 판옥의 바닥이 흥건하게 적신 피가 바닥에 웅덩이처럼 고여있었다.
왜군이 칼을 뽑았다가 뺀 흔적이 확실했다.

“우수사 영감!”

이영남은 허탈했다.

‘그대로 눈도 안 뜨고 편하게 가셨구려. 본인이 만든 이 상황도 모르고.’

이영남은 판옥에 서서 전세를 조망했다.
배 위이기에 도망갈 곳도 없었다.

왜군의 전투방식은 갑판의 조선군을 일소하고 격실 밑으로 내려가서 조선군과 접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운룡과 우치적 등 만호들은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에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았다.
우치적은 방패를 들고 왜군 군사 둘을 베어 넘겼다.

“장방패!”

장방패를 들고는 진을 이룬 이운룡의 군사들.

“우후!”

장방패로 밀어붙이며 소리를 지르는 이들.
일렬로 전진하면서 왜군을 밀어서 바다에 빠뜨려 버린다!
장방패의 열에 밀려서 바다로 빠지는 왜군들.

왜군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자 방패 사이로 승자총통을 쏜다.

“공격.”

쏘고 난 승자총통을 해머처럼 휘둘러서 왜군의 대가리를 깨버리는 이들.
가까이서 화살을 쏘고 미늘창으로 왜군의 칼에 대항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치적의 배에선 아예 왜군이 접선하길 기다렸다.
접선하고 올라오려는 왜군의 배 위로 천자총통을 발포하는 이들!

쾅!

“으헉!”

산탄에 왜군은 쓰러지고 판옥선 위에서 그대로 점프해서 왜선 위로 뛰어내리는 조선군!
더 이상 수세가 아닌 공세로 전환했다.

생각보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그림이 아닌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원래 칠천량에서도 기습을 당한 후에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으나 원균이 후퇴를 명령하는 바람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이 기록에 나와 있다.

한편 별동대를 보내놓고 기다리고 있는 일본 수군의 본 함대 진영
진영의 후방에서는 조선군 진영의 상황이 꼼꼼하게 보이지 않기에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이기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이들 또한 대기하고 있었지만 배 위에 올라가서 백병전이 벌어진 이상 승리가 확실했고 자신들에게는 차례가 안 올 것이 분명했다.

“시시하군.”
“조선 수군이 그렇게 무서웠는데 이렇게 되니 별것 아니군.”
“바다에서만 무섭지.”

그런데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이봐 오로마치…. 저기 뭐가 있지 않나?”
“뭐가?”
“용 같은 모습을 본 것 같은데….”
“바다에서 용이라니…. 어디 옛날이야기 뭐 그런 건가?”
“그게 아니라 진짜 봤다니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갑자기 눈앞에 붉은 눈이 보였다.

“으악 괴물이다! 용이다!”

부우웅

화염이 왜선을 그대로 덮어버렸다.

“으악!”

왜군 둘은 그대로 불에 타서 쓰러졌다.
거북선은 밤에 눈에 띄지 않게 검은 칠을 하고 나타난 것이었다.

검은 거북선 3대가 동시에 화염을 뿜어서 왜군 선단 후미의 안택선과 세키부네 여러 척을 불태워버렸다.

이순신과 이억기의 전라좌수영 전라우수영의 배 100척이 뒤늦게 경상우수영을 도와주러 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