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천재가 타격의 신이 됨 04권
수비 천재가 타격의 신이 됨 04권
수비 천재가 타격의 신이 됨
04
리비에르
수비 천재가 타격의 신이 됨 04권
차례
Chapter 01. 강팀의 자격
Chapter 02. 끝이 다가오는 전반기
Chapter 03. 자격을 증명하다
Chapter 04. 올스타의 전야
Chapter 05. 올스타전
Chapter 06. 올스타전이 끝나고
Chapter 07. 2034 후반기 시작
Chapter 08. 다시 만난 이상한 투수
Chapter 09. 새로운 전개
Chapter 10. 끝으로 향하는 시즌 - 1
수비 천재가 타격의 신이 됨 04권
Chapter 01. 강팀의 자격
스톰즈와 레인저스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레인저스가 1회부터 4점을 뽑아내면서 시작부터 경기가 기울어졌다.
물론 스톰즈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1회 초에는 막혔지만 2회 초에는 바로 마운드에 있던 장수완의 공을 조금씩 공략하면서 추격을 하는 점수를 뽑아낸 것이었다.
딱!
그럼에도 스톰즈는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장수완의 공이 공략하기 쉽다고 해도 레인저스 선수들의 수비까지 쉬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마침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유신이 특유의 빠른 발을 통해 따라잡고는 마지막 순간 슬라이딩을 하면서 잡아내고 있었다.
“아웃!”
사실 지금 유신이 몸을 날리며 잡아낸 타구는 어지간한 선수들에겐 어려운 타구였다.
그러나 유신은 전력으로 뛰기는 했지만 표정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와아아아아아!”
“김유신! 김유신! 김유신!”
당연히 레인저스 팬들은 입단하자마자 주전 중견수로 놀라운 수비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유신에게 환호를 보냈다.
“아니 뭐 저런 녀석이 있냐.”
“가능하면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 안 보내는 게 맞다니까.”
“그게 말처럼 쉬우면 지금 내가 타율 1위 했지….”
한창 레인저스를 추격하려던 스톰즈 선수들은 유신의 호수비를 보며 낙담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2회 스톰즈는 2점을 만회하며 점수차를 2점차로 좁힐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어진 2회 말.
다시 레인저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스코어 4대2로 레인저스가 리드를 잡고 있는 가운데 2회 말. 다시 레인저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사실 레인저스는 1회에 점수를 더 낼 기회가 있었다고 보거든요? 결국 1회 4득점으로 끝났지만요.]
[그래도 충분한 점수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2회 말에 다시 1번부터 시작하는 상황을 맞이했으니까요.]
그 말대로 지금 타석에는 1번 타자인 박진우가 서 있었다.
그리고 뒤의 대기 타석에는 유신이 대기 중이었다.
[타석에는 시즌 초반보단 좀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0.308의 타율을 기록 중인 1번 타자 박진우가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보여준 성적으로 보면 능히 A급이라고 부를만한 그런 선수죠. 여기서 조금만 더 좋은 기록을 낸다면 2루수 골글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선수니까요.]
[실제로 이번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가 되게 좋았죠?]
[그렇죠. 하지만 시즌은 기니까 지금 이 정도만 유지해도 사실 박진우 선수는 할 만큼 하는 거죠.]
[생각해보니 박진우 선수는 이번 시즌 FA 아니던가요?]
[이번 시즌을 무사히 소화하면 그렇죠.]
└ 아… FA 잊고 있었는데
└ 진우도 FA 되면 떠나겠지. 이 망할 거지팀….
└ WAR 3 이상 꾸준히 찍어주는 2루수를 어디서 구함.
└ 카더라로는 6년 100억 소리 들리던데.
└ 망했네.
딱!
[쳤습니다! 첫 타석에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 안타를 치는 박진우입니다.]
[이제 모두가 주목하는 그 선수의 턴이죠.]
[네, 김유신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첫 타석에 볼넷으로 나가서 도루에 득점까지 성공했는데요.]
[방금 그 도루로 시즌 29호 도루였는데 얼마나 할 거 같나요?]
[아, 저에게 물어보시는 겁니까? 글쎄요. 도루라는 게 체력 소모가 제법 되는 거라. 그래도 벌써 이 정도한 거 보면 50도루는 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50도루는 넘을 거 같고 60도루가 관건일 것 같네요.]
플라이볼 혁명이 대두된 이후 도루 시도는 꾸준히 줄어들었다.
당연히 KBO도 그 영향을 조금씩 받아서 도루를 시도하는 선수가 줄었다.
MLB는 피치 클락과 견제 제한 그리고 베이스 크기 확대를 통해 도루의 흐름을 다시 불러왔다.
하지만 KBO는 여러 사정으로 그러한 제도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덕분에 KBO 마지막 60도루는 20년이 다 된 일이 되었고 50도루는 그나마 아직 6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 50도루가 박진우 선수였죠?]
[네, 박진우 선수가 1군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는데 지금 김유신 선수처럼 젊음을 이용해서 50도루를 성공시켰죠. 그 이후로는 시즌마다 20개 정도의 도루만 하고 있지만요.]
└ 젊을 때는 좀 하게 두는데 나이 들면 부상 리스크 있어서 자제시키기는 하지.
└ 생각해보면 박진우도 저 50개 하고 뒷시즌에 잔부상 좀 있었잖아.
└ 그러면 지금 유신이도 자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
└ 일단 초반보단 덜 하고 있기는 함.
딱!
그때 유신이 안타를 터트리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나오자 1루의 박진우는 여전히 수준급인 스피드를 활용해서 순식간에 2루를 거쳐 3루로 향했다.
유신은 1루에 멈추면서 무사 1, 3루.
[레인저스가 또 한 번 중요한 찬스를 잡습니다. 무사 1, 3루에 3번 타자 박민성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이 선수가 장기 부상을 당했던 게 2년 전의 가을이었죠?]
[네, 그때 상당히 큰 부상이라 1년간 회복과 재활을 해야 했죠. 정규 리그 기준으로 보면 거의 1년 반만에 복귀한 것이고요.]
[이번 시즌 레인저스는 참 지켜볼 만한 선수가 많은 거 같아요.]
[그런 거 같네요. 박민성 선수는 마침 부상당했던 시기에 결혼까지 했는데요. 되게 젊은 나이에 결혼이라 상당히 화재가 되었었죠.]
[네, 그 덕분인지 박민성 선수는 복귀 시즌인 이번 시즌에 리그를 폭격 중이고요.]
└ 저 나이에 결혼한 건 과속했나 싶을 정도로 빠르기는 해.
└ 아직도 애 소식 없는 거 보면 과속은 아니었던 거 같기는 한데.
└ 대학 안 가고 바로 들어온 운동 선수라 그런가. 보통의 남성이면 지금이 군대 제대하고 대학 졸업했을 나이인데.
아무튼 박민성은 현재 전반기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20홈런에 도달한 3명의 선수 중 하나였다.
[올해 투수들 방어율을 보면 타고보단 투고에 가깝거든요? 그런데 몇몇 선수들이 유독 잘 치고 있어요.]
[그런 선수들이 보통 높은 평가를 받기는 하죠.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에서 그런 성적을 낸다는 거니까요.]
[거기서 이번 시즌 레인저스의 성적이 어느정도 설명이 되죠. 유독 잘 치는 선수들이 레인저스에 많이 몰려있거든요.]
[아, 그렇군요. 말씀드리는 순간 파울. 박민성 선수의 승부는 조금 길어지고 있네요.]
[잘못하면 병살이 나올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하는 거겠죠. 박민성 선수 뒤에는 알렉스도 있으니까요.]
중계진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을 때 박민성은 신중한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첫 타석에 홈런을 쳤던 박민성이 부담이 된 듯 하지만 그로 인해 상황은 이제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레인저스의 4번 타자! 알렉스!”
“알렉스! 홈런!”
“한 방 날려라!”
알렉스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올해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이지만 그는 KBO 1년차 용병이 받는 최대 연봉의 절반 정도의 금액만을 받고 뛰고 있다.
클린업 역할을 기대하기는 했지만 기대치가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시즌 전에 레인저스 쪽에서 듣기로는 알렉스에게 2할 7, 8푼에 20홈런 정도를 기대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알렉스의 페이스라면 3할 30홈런도 가능할 거 같은데요?]
[그렇죠. 덕분에 레인저스는 아직 시즌의 절반도 안 되었음에도 올해 용병 농사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미리 확정하는 의견도 있다더군요.]
[그런 이야기 나오면 레인저스 쪽에서 뭐라 안 하나요?]
[전체가 그런 게 아니라 일부가 그런 의견인 거니까요. 솔직히 제가 봐도 올해 레인저스 용병들은 성공 분위기로 가고 있고요.]
[그렇군요.]
└ 샴페인 터트리기에는 이르기는 한데 올해 용병들 다 좋기는 해.
└ 올해 포시는 가겠지?
└ 용병이 전력의 50% 소리 듣는 리그인데 못 가는 게 이상하지.
└ 그 와중에 우승 소리는 안 하는구나.
└ 그건 1위 탈환한 뒤에 해야지.
딱!
[쳤습니다. 높이 뜬 공.]
[아, 좋은 찬스였는데 이건 아쉽네요.]
[그렇네요. 일단 중견수, 우익수가 조금씩 거리를 좁힙니다. 그리고 3루 주자 태그업 준비합니다.]
하필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알렉스의 타구는 높게 떠올랐다.
외야까지 날아가기는 했지만 3루 주자가 들어오기에는 조금 아슬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중견수와 우익수 중에 따지면 중견수가 잡는 게 태그업 생존 확률이 오를 것이다.
스톰즈의 중견수 진조준은 다 좋지만 송구만큼은 조금 아쉽다는 평을 듣는 선수였으니까.
[중견수 잡습니다. 그리고 3루 주자 바로 스타트 끊습니다!]
[이걸 승부를 보네요.]
[중견수가 크게 던지면서 바로 홈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2루 주자 한 박자 늦게 스타트합니다!]
스톰즈 중견수인 진조준은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송구를 했다.
그 각도가 조금 컸기에 중간의 2루수가 끊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유신은 송구의 각도가 높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스타트를 끊었다.
유신이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1루의 박민성은 가만히 상황을 지켜봤고 3루에서 출발한 박진우는 어느새 홈에 근접하고 있었다.
거기서 스톰즈 선수들은 선택을 내려야 했다.
그대로 홈 승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홈을 포기하고 3루를 잡을 것인가.
그때 포수의 뒤를 커버하기 위해 빠진 투수를 대신해서 투수 자리로 2차 커버를 들어온 스톰즈의 외국인 타자 베티스가 결단을 내렸다.
[중간에 끊고 3루로! 판정은… 아웃! 아웃 판정이 나왔습니다.]
[저기서 방향을 틀어버리는 판단은 되게 좋았네요. 그리고 레인저스 벤치에서 바로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오네요.]
[일단 3루 주자는 홈에 들어오면서 득점이 되었습니다. 스코어 5대2로 레인저스가 조금 더 달아나게 되었고요. 이제 1사 1, 3루가 될지 아니면 2사 1루가 될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유신이 스타트가 조금 늦은 느낌인데.
└ 보니까 안 뛸려다가 송구 보고 뛴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