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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신교의 양치기 바보는 IQ 199 5권
지은이 : 신조
펴낸이 : 김기철
펴낸곳 : (주)텐북
주소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43 가산어반워크 2차 1705호
전화 : 070-8823-8681
FAX : 02-6344-5574
출판등록 : 제 2021-000015호
전자우편 : tenbook@tenbook.co.kr
홈페이지 : www.tenbook.co.kr
ⓒ신조, 2025
※ ISBN : 979-11-7408-322-7
※ 가격 : 3,200원
※ 발행일 : 2025년 7월 25일
※ 저작권자의 승인 없는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5권
설운비.
실버 드래곤 아르겐틸리스는 위험하다.
그리고 놈이 가장 위험할 때가 바로 잠잘 때 깨우는 순간이다.
둔보가 놈의 역린을 건드려 버렸다.
아!
모르겠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냥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고민 중이었다.
‘필살팔견도 이제 끝이다. 이제 곧 필살오악으로 넘어가야… 설운비만 좀 조용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던 차에.
콰아앙!!!
쿠르르르르릉.
갑자기 터진 엄청난 폭발음.
순간 객잔이 통째로 붕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밥숟가락이 날아갔고, 내 앞에 앉아 있던 상도 통째로 뒤집혔다.
젠장!
이게 뭐야?!
나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그리고 바로 밖으로 달려 나갔다.
별채를 향해서다.
별채가 와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그곳에… 하아!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다.
설운비와 둔보다.
앗!
엄청난 폭발음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당연하지.
이 정도 폭발이면 도둑고양이도 귀를 쫑긋 세우고 달려올 정도다.
하물며 사람들은 어떻겠나?
다행히 이곳은 변두리의 작은 객잔이었다.
한복판의 대형 객잔이었다면, 이 폭발음에 사람들이 수백 명은 몰려들었을 터.
지금은 기껏해야 예닐곱 명 정도만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하지만 사람들이 봐서는 안 되었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며 허공에 손가락을 튕겼다.
쉬이이이익!
타타타타타탓!
지풍을 날려 이들을 모두 잠재웠다.
한순간.
객잔으로 몰려오던 사람들이 픽픽 쓰러지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둔보!
녀석이 위험하다.
아니다.
이미 너무 늦었다.
이건… 둔보가 위험한 게 아니라, 이제 곧 죽을 거다.
말려야 한다.
타타타타탓!
“둔보야! 멈춰! 그분… 내 사형이야. 그러니까 네가… 너, 이 새끼!”
쿠르르르르르르릉!
광기 어린 붉은 기운이 둔보의 검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땅이 울리고 대기가 떨렸다.
무슨 천둥이 내리치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 숨을 삼켰다.
몇 달 사이, 둔보의 광마환멸신검이 미친 듯이 강해졌다.
이 정도 경지라면.
“둔보야! 멈춰! 멈추라고! 은룡옥존! 너도 들었지? 저분이 바로 은룡옥존이고 내 사형이기도 해! ”
그러나 내 외침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우우우우우우우웅!
쿠르르르르르르르릉!
이미 둔보의 눈이 완전히 돌아가 있었다.
아니, 이 미친놈.
내가 ‘은룡옥존’이라고 밝히자마자 더 신이 난 얼굴로 내공을 끌어올린다.
“내 친구 진선아.”
둔보가 씨익 웃었다.
“저 새끼가 그 은룡옥존이란 말이지?”
…이거.
일이 더 커졌다.
나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제발!
제발 이 미친놈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내 사형이라고! 사형! 그러니까 하지 마!”
“진선아.”
둔보는 코를 후비며 중얼거렸다.
“네 사형이 내 사형은 아니잖아?”
“너 이 새끼…”
“우리가 아무리 둘도 없는 친구라도, 네 사형이 내 사형이 되는 건 아니지.”
녀석이 가소롭다는 듯 혀를 찼다.
그리고 씽긋 웃더니.
“그런데 말이야.”
싫다.
저 미친놈이 뭘 하려는지 안 봐도 뻔하다.
나는 미친 듯이 손을 흔들었다.
“뭐든 하지 마! 제발! 그러다 너, 진짜로 죽어!”
“내가 죽어? 풉!”
둔보가 한껏 웃기다는 표정을 짓더니.
“천하의 둔보가? 광검의협(狂劍義俠)을 넘어 이제는 무적광마(無敵狂魔)라 불리는 내가?”
녀석이 한 손으로 자기 턱을 쓸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쳐들며.
“저딴 기생오라비 같은 놈한테?”
하아!
정말 이제 답이 없다.
“푸하하하하하!”
둔보는 허리를 잡고 웃어댔다.
“우리 진선이, 안 보던 사이 사람 웃기는 재주가 생겼네. 하하하!”
내가 진짜 울고 싶다.
“둔보야.”
나는 정말 간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제발, 부탁이다. 하지 마.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사형이 몇 대 때리는 걸로 끝낼 수 있어.”
하지만 둔보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콧방귀까지 뀌며, 오히려 더 신이 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죽이지는 않을게.”
그리고 씨익 웃었다.
“이 무적광마 둔보 님께서, 친구의 사형이라는 놈을 죽일 리는 없지.”
미친놈아!
제발!
네가 죽는다고.
그런데 이 새끼.
한술 더 뜬다.
“대신, X나 패 줄 거야. 클클클.”
그때까지도.
설운비는 차가운 눈빛으로,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처럼 둔보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건.
정말.
역대급으로 X된 상황이다.
안 되겠다.
저 새끼, 지금 광마 모드다.
완전히 미쳤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