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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신교의 양치기 바보는 IQ 199 4권
지은이 : 신조
펴낸이 : 김기철
펴낸곳 : (주)텐북
주소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43 가산어반워크 2차 1705호
전화 : 070-8823-8681
FAX : 02-6344-5574
출판등록 : 제 2021-000015호
전자우편 : tenbook@tenbook.co.kr
홈페이지 : www.tenbook.co.kr
ⓒ신조, 2025
※ ISBN : 979-11-7408-321-0
※ 가격 : 3,200원
※ 발행일 : 2025년 7월 25일
※ 저작권자의 승인 없는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4권
수양호천대의 맨 뒷부분.
그곳에서 둔보가 피를 철철 흘린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쓰러져 있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아니면 다른 부상 때문인지.
너무 상황이 급박하고 거리도 꽤 멀어서 정확한 진단을 할 수는 없었다.
다만, 숨을 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때 패왕 갈후승이 연우희를 향해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명성으로 보나, 무공의 고하를 따지나.
연우희는 물론 수양호천대 전체가 덤벼도 패왕을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게 내가 막 묵연으로 이기어검을 날리려 할 때!
수양호천대의 맨 뒷부분.
혼절한 줄 알았던 둔보가 피를 철철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마.”
처음에 한 말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
녀석의 바로 옆에 있던 수양호천대 대원들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터벅터벅.
터벅터벅.
둔보는 수양호천대를 가로지르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여전히 피를 철철 흘리며 다시 한번 말했다.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마.”
이때는 몇 명의 녀석이 둔보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두세 명이 전부였다.
터벅터벅.
터벅터벅.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마.”
패왕이 막 연우희를 향해 손을 쓰려고 할 때.
그때야 둔보는 수양호천대의 맨 앞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패왕 갈후승마저 똑똑히 들었고, 둔보의 존재마저 인지했다.
하지만 패왕은 웃었다.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사실 나도 상황만 아니었다면, 녀석에게 욕지거리를 했을 거다.
이미 현장에 도착한 나였기에 둔보를 제대로 관조할 수 있었다.
여전히 삼류였다.
그런 녀석이 도대체 뭘 하겠다고!
패왕은 의욕만으로 뭘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래도 전혀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막 연우희에게 손을 쓰려던 패왕이 동작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뭔가 재미난 얼굴이었다.
날개를 찢어 죽일 수 있는 잠자리라도 잡은 것 같은 악동의 미소를 지었다.
“저 새끼는 또 뭐야? 클클클.”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마라.”
“뭐라고? 너 방금 뭐라고 했냐?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곧 죽을 것 같…”
“내 여자를!!!”
“…?”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엄청난 폭발이 터졌다.
둔보를 주위로, 반경 수십 장(수백 미터)이 통으로 터져 나갔다.
고작 사자후 따위로 이런 힘을 폭발시킨 것이다.
더 놀라운 건.
분명 무지막지한 폭발이 녀석을 중심으로 터졌건만.
그래서 패왕의 졸개들과 불산유락의 문도들이 나가떨어지고, 쓰러지고, 또 사자후로 인해 귀를 틀어막고 괴로워하는데.
연우희, 손칠현, 그리고 수양호천대는 전원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둔보가 힘의 폭발과 동시에 자신의 기운을 세밀하게 조절까지 했다는 뜻이… 아!!!
둔보가 각성했다.
쿠웅!
쿠르르르르르.
적들이 저만치 나가떨어지고, 또 바닥을 구르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패왕만큼은 멀쩡했다.
아니, 완전히 멀쩡할 수는 없었지만, 큰 타격까지 받은 건 아니다.
오히려 발로 땅을 쿠웅! 차며 극도의 분노와 함께 기운을 끌어올렸다.
주변의 대기가 쿠르르르르 하며 진동하기까지 할 엄청난 힘이었다.
“네놈이… 힘을 숨기고 있었구나.”
“틀렸다.”
“…?”
“네놈이 내 힘을 끌어낸 거다.”
“내… 내가? 내가 어떻게…”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미… 미친놈! 죽어라!”
패왕이 곧장 둔보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일직선으로 뻗은 놈의 주먹에서 무지막지한 권강(拳剛)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둔보도 자신의 검을 뽑았다.
출검과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녀석의 검강이… 아!!!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둔보의 검과 패왕의 권이 격돌하자 그 주변이 송두리째 터져 나갔다.
그 폭발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그들을 중심으로 수십 장의 공간이 순간 진공의 상태가 됐을 정도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서로를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검과 주먹.
두 개의 힘이 충돌하며, 패왕의 주먹.
그의 권이 마치 먼지가 되는 것처럼 소멸해 버렸다는 것을.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폭발의 여파는 오래 갔다.
너무 거대하고 대단한 폭발이었기 때문이다.
대기가 일그러지고, 땅에 여진이 울릴 정도였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폭발의 여파가 사라졌을 때.
패왕 갈후승은.
“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저 미친놈이 내 팔을… 내 팔을…!!!”
놈은 오른팔을 통째로 잃었다.
오른팔부터 오른쪽 어깨까지 그냥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마아아아아아아아!!!”
패왕이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둔보가 다시 한번 엄청난 사자후를 터뜨리며 놈을 향해 몸을 날렸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이번엔 패왕이 통째로 소멸해 버렸다.
그 주변의 땅과 모든 것들이 놈과 함께 사라졌다.
이미 몸을 피해 저 멀리 뒤로 달아나는 패왕의 졸개들과 불산유락의 문도들까지 수천 명이나 즉사했다.
“끄아아악! 살려 줘!”
“괴물이 나타났다! 모두 도망가!”
이미 싸움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비규환이다.
둔보의 말도 안 되는 무위에 적들은 혼백이 달아난 것처럼 사방으로 뛰어 도망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눈이 돌아 버린 둔보는 그걸 그대로 두지 않았다.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아아아아아!!!!”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아!
씨부럴.
둔보가 하늘을 난다.
하늘과 땅을 오가며,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불산 전체가 무너지는 게 아닐까 싶을 폭발이다.
“수양호천대의 대주 연우희가 소교주님을 뵙습니다.”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