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를 체포하겠습니다 05권
천마를 체포하겠습니다 05권
천마를 체포하겠습니다
05
백아
천마를 체포하겠습니다 05권
차례
Chapter 01. 한국 무림
Chapter 02. 진인
Chapter 03. 토벌
Chapter 04. 지원 요청
Chapter 05. 마법
Chapter 06. 일본 삼도맹
천마를 체포하겠습니다 05권
Chapter 01. 한국 무림
서윤은 호경사가 있는 산 아래에 도착했다.
‘한발 늦었나 보군.’
이미 위에서 강한 마기들이 느껴졌다.
마교인들이 서윤보다 먼저 도착한 모양이었다.
서윤이 산 초입의 길을 따라 올라가려는데.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 거라더니. 과연 그 말이 맞았군.”
서윤의 앞을 막아선 것은 팔 한쪽이 없는 남자였다.
“네놈이 도헌 진인의 제자라지.”
왜소한 체격의 남자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자신의 아무것도 없는 소매를 만지작거렸다.
“이 팔을 너희 스승이 가져가서 말이야. 네게 원한은 없지만, 나도 복수라는 거를 해야 도리에 맞지 않겠어.”
그는 씩 웃으며 자세를 취했다.
서윤은 관철을 뽑아 들었다.
‘시간이 없다.’
단숨에 끝내기 위해, 서윤은 주위에 내공을 흘려보냈다.
뜨거워진 공기. 제대로 숨도 쉬기 힘든 가운데. 검강이 그 남자를 향해 뻗어나갔다.
“너희 스승에게 당했던 것처럼 당할 줄 아느냐!”
―콰드득!
검강은 허공에서 흩어졌다.
그리고 남자의 사라졌던 손이 다시 돋아 있었다.
새까만 형태에 몸에 맞지 않는 거대한 형태.
‘마기군.’
그것은 마기가 뭉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천마 녀석이 좋은 것을 줬어. 이거라면 도헌이라 해도 두렵지 않다!”
“……천마환을 이용한 건가.”
“그래. 몇 개 썼다지. 너무 강한 힘이라 이렇게 만드는 데 애를 썼지.”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남자. 서윤은 슬쩍 다시 산 위를 봤다.
저 정도 마기라면 아무래도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 같았다.
* * *
무수히 날아오던 검강이 멈췄다.
속도뿐 아니라 공격 하나하나 상당한 위력을 지닌 검강이었다.
경장 노사는 여전히 쓰러지지 않고 서 있었다.
건인은 그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이래도 쓰러지지 않다니. 과연 대단하시구려.”
“…….”
경장 노사의 몸은 온통 상처였고, 가사가 모두 피에 젖어 있었다.
건인의 검. 부러진 부분은 일렁거리는 내공이 뻗어 원래 길이를 갖추고 있었다.
‘내 실력으로는 무리구나.’
경장 노사는 눈을 감았다.
점점 몸에서 힘이 빠졌고, 그는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건인은 숨을 깊이 내쉬었다.
“빌어먹을 노인네. 애먹었군.”
그렇게 중얼거리며 건인은 사찰의 방문 하나를 검으로 베어서 부쉈다.
안에서는 김혜인이 덜덜 떨고 있었다.
그 품에 안긴 정천의 모습도 보였다.
“후. 드디어 찾았구나. 꼬마 녀석.”
건인은 정천을 보고 미소 지었다.
드디어 천마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됐었다.
“아프지 않게 죽여 주마.”
건인이 검을 휘두르려 하자 김혜인이 그 앞을 막아섰다.
“자, 잠깐만요!”
―퍽!
“꺄악!”
건인은 김혜인을 가볍게 밀친 뒤 정천 앞에 섰다.
검으로 정천을 찌르려 할 때였다.
정천의 눈이 갑자기 붉게 빛났다.
“뭐야. 이건 설마……!”
―휙!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죽이려, 건인이 검을 찔렀다.
그러나 그 검은 정천에게 닿지 않았다.
“이럴 수가…….”
정천은 한 손으로 건인의 검을 막고 있었다.
이어 정천의 손바닥에서 검은 기운이 일렁거렸다.
건인이 서둘러 검을 거두려 했으나, 아무리 힘을 줘도 움직이지 않았다.
―파륵!
“윽!”
―펑!
강한 마기가 검을 통해 건인의 오른팔로 전달됐다.
동시에 건인의 오른손이 터져 버렸다.
“으아악!”
건인의 비명과 함께 정천이 그의 앞에 섰다.
건인은 놀란 눈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건……. 천마신공…….”
“…….”
정천은 말없이 다시 건인에게 손을 뻗었다.
그 손에는 검은 기운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쿵!
다시 한번 천마신공의 내공이 건인을 덮쳤다.
‘큭, 안 돼!’
건인 역시 마기로 그것을 막은 뒤 뒷걸음질 쳤다.
‘진짜 천마신공이다. 역부족이야…….’
천마신공. 오로지 강함을 추구하며, 파멸만을 묘리로 삼는 무공.
그것을 위해 천마신공을 익히는 자는 모든 감정을 버리고, 팽창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어쩔 수 없군.’
건인은 결국 뒤로 물러났다.
이대로라면 싸워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바깥을 보니 무승들에게 하원방 방도들도 대부분 쓰러진 상태였다.
건인은 다친 팔을 부여잡은 채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가 절을 빠져나가자마자 김혜인이 얼른 정천에게 다가갔다.
“처, 천아. 괜찮아?”
“…….”
김혜인이 물어보는 동시에 정천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 * *
산 초입.
―쿵!
강한 마기가 뭉쳐서 만들어진 팔은 서윤이 명사하신공으로 압박하는 것조차 개의치 않고 맹렬하게 움직였다.
‘싸움은 어떻게 된 거지.’
서윤은 그의 공격을 피하면서 힐끗 절 쪽을 바라봤다.
아까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마기가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또 마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쾅!
“어디 한눈을 파는 거냐!”
저 마기의 팔은 서윤의 명사하신공 공력에 맞서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천마환의 마기와는 뭔가 다른데.’
분명 저자가 자기 입으로 천마환 여러 개를 먹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저 팔에서 느껴지는 것은 천마환의 마기와 달랐다.
굳이 따지자면.
‘방금 절 쪽에서 느껴진 마기와 비슷하군.’
서윤은 다시 자세를 갖췄다.
상대는 무기가 없었다.
팔 역시 기운이 뭉친 것일 뿐.
그 팔과 함께 단번에 베어 버리면 될 일이었다.
서윤은 남자에게 달려들어 위에서 아래로. 검을 크게 휘둘렀다.
“어림없다!”
―콰득!
남자는 다시 자신의 검은 팔을 들어 올렸다.
서윤의 검, 남자의 팔이 맞부딪쳤다.
서윤의 내공에도 불구하고 팔은 쉽게 베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콰드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