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 트인 망나니 대사형으로 전생했다 08권
영안 트인 망나니 대사형으로 전생했다 08권
영안 트인 망나니 대사형으로 전생했다
08
폭파중
영안 트인 망나니 대사형으로 전생했다 08권
차례
제176장. 독기가 빠진 게 맞나?
제177장. 설마… 나냐?
제178장. 늦어서 미안하군.
제179장. 이 자격 없는 놈은 내가 쫓아내겠소.
제180장. 얕은수를.
제181장. 가져가 보거라
제182장. 그렇다면 나는 어떻느냐?
제183장. 압승
제184장. 나보고 천둥벌거숭이라 한 것이요?
제185장. 차기 권성이 누가 되는지는 봐야 하지 않겠소
제186장. 사죄하시오
제187장. 제가 졌습니다
제188장. 또 한 번 반하게 되는군.
제189장. 빛 바랜 신성
제190장. 불만은 없겠지
제191장. 삼파전
제192장. 진정한 의미의 천하무림대회
제193장. 본인이다
제194장. 지금 이 순간 나는 너를 뛰어넘었다
제195장. 건곤대나이신공
제196장. 천마신공
제197장. 천하제일인
제198장. 이어지길 바라므로
제199장. 제자로 삼을 아이를 정했다
제200장. 누구 마음대로 교주야
영안 트인 망나니 대사형으로 전생했다 08권
제176장. 독기가 빠진 게 맞나?
되살아난 임진강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은, 생령이 되어 정신을 되찾은 임진강의 자진으로 끝이 났다.
영 찝찝한 뒷맛만을 남기고 말이다.
그들이 석자림 부활의 제물로 삼으려 한 임진강은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이, 아니 검성이 포기할까?
모르겠다.
검성은 겉보기에는 차분해 보이지만 속에는 평범한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뒤틀린 광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천하제일인에 대한 집착과 죽은 전대 천하제일인인 석자림을 되살려 꺾으려 한 기행을 보면 그가 깔끔하게 포기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이제 와서 그걸 고민해 봤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말이다.
경천맹이 임진강 사건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사이 무림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건 바로 무림맹의 관계자들 사이로 아름아름 퍼지고 있던 천하무림대회의 소식이 공식적으로 무림에 발표된 것이었다.
무림맹은 그들이 가진 인력을 총동원해 전 무림에 천하무림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 퍼뜨렸다.
그 범위가 실로 넓어 세외인 청해와 신강은 물론 북해와 남해 심지어 남만까지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한다.
천하무림대회라는 이름같이 그야말로 천하의 실력에 자신 있는 고수들을 모두 모으려는 듯이 말이다.
무림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천하제일을 자처하는 고수들의 공식적인 진검승부에 중원 무림은 유례없는 흥분 사태였다.
그 영향은 당장 경천맹에 가입하러 몰려드는 무사와 문파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허, 이게 이렇게 호재로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많이 늘어난 거냐?”
“네, 어마어마합니다.”
양벽호의 말에 따르면 본래도 서씨세가와 무당의 가입으로 빠르게 늘어나던 경천맹 가입 희망 문파가 천하무림대회의 정식 발표이후 폭증했다 한다.
“이것도 다 스승님의 덕이지요.”
“나?”
“그렇습니다, 누가뭐라고 해도 스승님은 현재 천하제일에 가장 가까운 사람 중 한 분이시니까요.”
천하제일에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이라.
확실히 중경의 패자인 금자성과 그 주인인 사자혈왕을 쓰러트린 뒤로, 내 주가는 계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었다.
그 뒤로도 석기린과 대치하고 무당의 도풍을 꺾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무림맹 원로파의 수장인 임진강마저 쓰러트렸다.
사실 그 외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림의 음지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내 명성이 많이 퍼져 나간 모양이다.
당금 무림에서 천하제일에 가장 가까운 한 사람으로 꼽힐 정도로.
“아직 이립도 되지 않으신 스승님의 무위를 의심하는 이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이미 보여주신 업적만으로도 스승님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갑자기 확 늘어난 경천맹 가입 문의가 그 증거지요.”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나도 사람인데 유명세와 찬양이 기분 나쁠 리가.
다만 세상사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함께 따라오는 법이었다.
“끄아아아아악!”
“실력도 없는 놈이 감히 누구에게 도전하는 것이냐! 최소한 내 한 수는 받아낼 수 있게 된 다음에 다시 찾아오거라.”
“큭…!”
사마생이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건방진 도전자를 가볍게 꺾고 쫓아냈다.
물론 도전의 상대는 나였다.
새로운 신생 단체의 수장이자 당대 천하제일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도전자가 몰리는 것은 필연이었다.
문제는 그렇게 찾아오는 도전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저걸로 몇 명째냐?”
“아, 스승님!”
“저걸로 오늘만 일곱 명째입니다.”
사마생이 나를 발견하고 화색을 띠었고 대련의 공증인을 자처한 강귀가 답해주었다.
“어제는 몇이었지?”
“스물셋이었습니다.”
“많기도 하구나.”
“주제를 모르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스승님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혹시라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알량한 꿈을 꾸는 자들이 주제도 모르고 덤벼오는 것이지요.”
사마생의 말대로 내 나이가 어리다 보니 더 도전자가 꼬이는 감이 있었다.
그들 입장에서야 이기면 대박인 거고, 진다고 해도 그 주일혼과 겨뤘다 자랑할 수 있으니 손해 볼 건 없으니까.
처음에는 그런 도전자들을 하나하나 내가 상대했지만 그 수가 너무 늘어 활동에 지장이 생기자 제자들이 나누어 맡아주고 있었다.
수준 미만의 경우에는 적당히 돌려보내고 그중 그래도 자격이 좀 있다 싶은 자만 나에게 보내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그런 선별에 불만을 가진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자들은 방금처럼 제자들이 직접 현실을 알려주고 쫓아냈다.
“너희들도 일로 바쁠텐데 고생이 많구나.”
“아닙니다, 저희보다는 스승님이 훨씬 바쁘시지요.”
“천하무림대회의 준비로 바쁘시겠지요.”
무림맹이 공표한 천하무림대회의 날이 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 시간동안 스스로를 정비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무운을 빌겠습니다 스승님.”
“스승님이 천하제일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마생과 강귀와 작별한 뒤 연무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잠시 느긋하게 경천맹 본단을 돌아보았다.
천하무림대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쉴 틈이 어딨겠냐 싶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남은 한 달의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스스로를 최상의 상태로 가다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무언가 지금 이상의 것을 깨우치는데는 너무 짧은 시간.
그렇기에 나는 나 자신의 상태를 최상으로 가다듬고 지금까지 몸에 익힌 무공을 정비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중이었다.
물론 비장의 한 수도 함께 준비하며 말이다.
그러다 남는 시간에는 이렇게 짬짬히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렇게 둘러보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그곳으로 향했다.
“여기서는 장법을 써서…!”
“웃기는 소리 괜히 공력을 낭비할 필요없이…!”
거기서는 흑설기와 율소정이 대련을 복기하며 내가 맞다 네가 틀렸다 티격태격 싸우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 중이냐?”
“아 스승님!”
“스승님을 뵙습니다!”
두 사람은 내게 정중히 인사했고 나는 됐다고 손을 저은 뒤 두 사람의 대련 내용을 들려달라 했다.
두 사람의 대련 내용은 상당히 팽팽했고 두 사람이 제시한 개선점도 다 일리가 있었다.
거기서 나는 두 사람이 생각지 못한 수를 제시해 두 사람의 안목을 넓혀 주었다.
“과연…굳이 거리를 벌리려 하기 보다는 상대가 물러나게 하는 것이군요.”
“확실히 이 방법이 저희들이 떠올린 방법보다 더욱 효율적입니다.”
감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귀한 가르침을 얻었다면 고개를 숙이는 두 사람이지만 오히려 가르침을 얻은 건 나였다.
평소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 고찰할 기회로 말미암아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교학상장[敎學相長] 이라는 말이 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로 지금 상황이 딱 그러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행위에서 내가 생각지 못한 상황이나 방법을 배울 때가 많았다.
사제나 사숙들을 가르칠 때도 그랬고 제자들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로.
어쩌면 내 최고의 행운은 이들을 가르칠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두 사람과 헤어지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내 가족들 주씨 가문이 머무는 곳이었다.
“비망록이 이래저래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아직은 어색한 아버지.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천하제일인이 된다는 이야기가 진짜인가요?”
멋모르고 어리광부리는 동생.
“바빠 보이는구나. 밥은 잘 먹고 다니니?”
겨우 오해를 푼 어머니.
그들과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권마가 머무는 전각이었다.
왜냐하면 오늘이 권마에게 수련을 받은 일 주일에 한 번 있는 그 날이기 때문이다.
최근 하는 수련은 대부분 실전형식의 대련이었다.
내가 그녀가 사사해준 선풍류의 무학을 모두 수습했기 때문이다.
선풍류의 절기인 혈선풍신권까지도.
쿠웅!
권마의 권과 내 권이 충돌하며 주먹을 휘감은 혈선풍도 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