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잖아.”'“그랬었지……그런 적이 있었지.”' 7년만이다. 현민이 얼굴을 보여주는 오늘은 정확히 둘이 헤어진 날로부터 7년 만에 재회하는 날이었다. 7년 만에 만나서 한다는 소리가 사랑했잖아 라니…… 정말 기막혔다. 현민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에서 내뱉을 수 있는 뻔뻔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구역질이 날 것 같아 참고 있으려니 머리도 아프기 시작했다. 열여덟에 만나서 스물에 떠나 소식이 끊긴 후 스물일곱이 된 지금에서야 나타나서 난데없이 사랑을 다시 시작하자라니, 어이없는 말을 들은 이 자리를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막 발걸음을 떼는 내 팔을 잡은 현민은 다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