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그는 손을 들어 선반 위의 꽃병들을 쓸어버렸다. 섬세한 꽃병들이 거칠게 바닥에 부딪혀 수백 개의 파편으로 산산이 흩어졌다. 남자는 작은 조각상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서둘러 짐을 챙겨 떠나는 게 좋을 거요, 레이크 부인.”'그는 토기 접시들과 아프로디테 상 및 여러 조각상들 쪽으로 거친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마차가 15분 후면 출발할 거요. 짐을 꾸렸든 아니든, 당신과 당신 조카는 그 마차를 타게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 두겠소.”'라비니아 레이크는 계단 아래 서서, 자신의 도자기들이 깨지고 부서지는 광경을 무력하게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