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섭씨 73℃ 프롤로그''''''도진의 눈에 문득 아름다운 한 여자가 들어왔다.'전면이 광택나는 선팅 처리된 유리창 밖으로 한 여자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유연하고 제법 꼿꼿한 걸음걸이로 카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도진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그녀가 카페에 다다랐을 즈음 유리창을 흘낏거리다가 자리에 멈춰 서더니 선팅된 유리창을 거울 삼아 혹시 흐트러진 구석은 없는지 매우 부드러워 보이는 머리카락과 정갈한 옷매무새를 고쳤다.'도진은 유리창 안쪽에서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퍽 흥미롭다는 눈길로 감상하고 있었다.'그녀는 별다르게 고칠 매무새가 없음에도 제법 오래 유리창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다가 만족스러운 듯 싱긋 미소 짓고는 카페 입구를 향해 걸었다. 잠시 후 그녀가 카페 안으로 들어오더니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았다.'도진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보였고 그녀가 반가운 듯 눈빛을 빛내며 도진을 향해 걸어왔다.'“일찍 나왔네요.”'“한 오 분?”'“도현 씬 오늘도 제시간에 나오지 않겠죠?”'지우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점심 먼저 할래요?”'“배 고파요, 도진 씨?”'“아뇨, 고프진 않아요.”'“그럼 같이 도현 씨 기다렸다가 먹는 거 어때요?”'“그래요, 그럼.”'예쁘장하게 생긴 아가씨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저도 커피 주세요.”'지우가 말했다.'“이 골목 말고 다음 골목에서 한 십 미터쯤 올라가면 원두커피집이 있는데 거기 커피 정말 맛있어요.”'주문 받으러 온 아가씨가 카운터로 돌아가고 난 후 지우가 도진에게 말했다.'“그럼 거기서 만날 걸 그랬네요.”'“아니에요. 거긴 테이크 아웃 커피라 앉을 자리가 없어요. 샌드위치랑 같이 파는데 맛도 좋고 향기도 기가 막혀요. 수십 종류의 커피를 판매하는데 거기 주인 아저씨가 어디라더라? 커피 잘 만들기로 유명한 나라에 유학도 갔다 왔대요. 별 이상한 유학도 다 있다 했는데 마셔보니까 다르더라구요.”'“다음에 사드릴게요.”'“그래요, 다음에 사줘요.”'아가씨가 커피를 가져와 계산서와 함께 내려놓고 돌아갔다.'지우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데 유리창 밖으로 지나가던 두 여자가 멈춰 서더니 유리창을 거울 삼아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지우는 약간 황당하다는 얼굴로 화장 고치기에 여념이 없는 두 아가씨를 쳐다보다가 도진을 흘낏거렸다.'''''''#1장 섭씨 36.9℃ 암시''#2장 섭씨 37.4℃ 예감 ''#3장 섭씨 37.8℃ 미열 ''#4장 섭씨 40.4℃ 치명적 고열''#5장 섭씨 34.7℃ 심연''#6장 섭씨 35.1℃ 목각인형 ''#7장 섭씨 37.9℃ 감기 ''#8장 섭씨 38.5℃ 열병 ''#에필로그 섭씨 36.5℃+36.5℃ 알몸으로 마주 보다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