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치 씨?”'이름을 물어 확인하고도 수임은 영 어색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는지 얼마 동안 침묵만 건너올 뿐 이렇다 할 대꾸를 하지 않았다.'“저, 정임 언니 동생인데요. 기억 하시죠? 하정임.”'그제서야 저 쪽에서 숨을 내쉬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뿐 무어라 말이 튀어나온 건 아니었다. 어쨌든 전화를 건 이유는 이편에서 먼저 말해야 했다.'“언니가 준이치 씨를 통해 전해 드리라고 한 게 있어서요. 그……류타라는 분께.”'-그게 뭡니까.'조금 퉁명스럽다 싶은 어투였다. 귀찮게 여기는 듯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