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5년 5월 잉글랜드 레스터셔.''에마는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을 남몰래 훔쳐보았다. 초조하다는 듯 왔다갔다하는 사람도, 막대기처럼 뻣뻣이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들 국왕 알현을 신청해 놓고 긴장 속에서 불에 덴 고양이처럼 예민해진 상태라는 것만은 똑같았다.'아래를 내려다본 그녀는 자기 역시 쥐고 있던 손수건을 갈기갈기 찢어 대기 시작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녀는 재빨리 손에 힘을 빼고 이렇게 초조해 하는 기색을 감추기 위해 손수건을 꽉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