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초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텔리를 갈구하는 강렬한 충동과 함께 경계심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텔리는 드레스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그 음탕한 어미와 똑같다〉는 말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돌연 엘레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루피오를 포로로 삼은 아름다운 얼굴이 조소를 띠고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 루피오는 죽었다. 그리고 나는 동생을 죽음에 몰아넣은 여자의 아이를 지금 품에 안고 있다. 오싹 소름이 끼쳤다. 마우리초는 텔리를 난폭하게 떼밀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았다.''「왜 그러죠?」마우리초가 망설인다는 것을 알고 텔리가 물었다.''「아니, 아무것도…. 누가 들어올지도 몰라. 여기는 적당한 장소가 아닌 것 같아…」마우리초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역시 이 드레스는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