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리스.'권우는 나이 지긋한 은발머리 의사의 눈에 안타까움이 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마치 남의 일처럼. '“뇌종양입니다.”'멕허른 박사는 끔찍한 진단에도 미동하지 않는 그를 향해 다시 한 번 말해주었다.'“네.”'권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처음부터 알아들은 단어였다.'“Mr. 리의 뇌에 악성 종양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눈이 희미하고 끔찍한 통증을 느끼는 겁니다.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야 해요.”'가장 중요한 말을 해야 하는 멕허른 박사는 잠시 숨을 골랐다.'“수술을 해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