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당신 마음대로 결정해서 당신 뜻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터무니없이 잘난 당신 집안도 싫고 당신 어머니도 싫어요! 무엇보다 당신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진욱이 무자비한 분노를 드러내며 한 걸음에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이거 놔요! 내 몸에 손대지 말란 말이에요!"''현주는 몸부림치며 그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강철같은 손가락이 그녀의 여린 살을 가차없이 파고들고 있었다.''"다시 한 번 말해 봐."''"당신이 내 몸에 손대는 게 싫다고 했어요!"''"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당신은 기꺼이 내 품에서 웃었어. 이제 와서 갑자기 참을 수 없어진 이유가 뭐야!"''현주는 그를 노려보았다. 아이를 잃은 것이 그의 배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진욱을 더욱더 용서할 수가 없었다. ''"이제서야 겨우 제정신을 차렸나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