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일어나 공부를 하러 학교에 갔던 지후가 사라진 지 벌써 5일 째였다. '갈만한 데는 다 찾아가 보고 전화도 해보았지만 지후는 좀처럼 찾아지지 않았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시골에 지후의 할머니 댁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그것 역시 허사였다. '오늘 서울에는 두 사람이 그토록 기다렸던 첫눈이 내렸다. '오늘은…… 다른 날도 아닌 오늘만은 꼭 돌아올 것이라고 서은은 굳게 믿었었다. 그런데 해가 지고 눈이 그치도록 지후에게서는 단 한 통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 '서은의 가슴은 하루가 다르게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지후의 책상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던 서은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지후에게 젖은 음성으로 물었다.'“어디 있는 거야? 대체 어디로 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