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거리는 예식장 입구로 검은 슈트를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섰다. 그가 들어서자 뭇 여인들의 시선이 자석에 이끌리 듯 그에게 못 박히기 시작했다. 짙은 눈썹에 날렵한 코, 굳게 다물어진 입술은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조각상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반듯반듯 했다. 외모 만큼이나 정돈되고 반듯한 걸음걸이로 들어서는 그의 모습은 화보촬영이라도 나왔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러니 뭇 여성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그때, 무언가를 찾는 듯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남자가 이내 씨익 미소를 지으며 어딘가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가 향하는 곳에는 이제 막 새신랑이 될 준비를 하는 진헌이 입을 귀에 건 채 연신 하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중이었다. '“주진헌.”'그의 말에 진헌의 고개가 천천히 돌려졌다.'“신 현……!”'“잘 지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