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득한 기억 속으로

민가가 보이지 않는 산길에 들어선 네 명의 사내가 먼지를 일으키며 말을 재촉해 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한눈에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특히 곱상한 서생처럼 보이는 한 사내가 두드러졌다. 그에게서는 유독 귀티가 나고 범상치 않은 기운을 보였다.

그를 둘러싼 세 명의 사내도 기골이 장대하고 훈육받은 이들이 분명해 보였다. 아마도 평소 이런 이들을 마주한다면 서둘러 길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인 백성들의 태도일 것이다.

그런 그들이 벌써 한 식경이 넘도록 산 초입을 헤매느라 땀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다지 험하지도 나무가 무성한 길이 아닌 잡목이 혼재된 흔한 야산일 뿐이라 서로가 어리둥절해 마주 보았다.

“석중, 이 산이 분명하지.”

“예, 저하.”

일행은 산으로 진입하려다 거듭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말을 재촉해 길을 찾지만, 돌아보면 그 길이고, 넝쿨에 걸려 계속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어허, 생각보다 너무 지체되지 않는가.”

“저하, 아무래도 근처 지리에 밝은 이를 수소문해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이제야? 맞는 말이지만, 마음은 한시가 급한데 말이지.”

소명 세자는 하늘을 보았다. 이러다 해가 기울까 마음이 조급해졌다. 환후 중이신 부왕의 이해하기 어려운 명을 받아 급히 달려온 길이었다. 한데 이상하게 산 초입에 들어선 후부터는 헤매는 중이었다.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산을 헤매다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저하.”

“보아하니 그다지 깊은 산이 아닌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먼. 별수 없네. 이곳 토박이를 불러오게. 나는 좀 더 찾아보지.”

“예, 저하.”

좌익위 석중의 지시를 받은 이가 재빨리 말을 몰아 아래 고을을 향해 달렸다.

“아무래도 각기 흩어져서 길을 찾는 게 좋을 듯하네.”

“저하, 작은 산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산입니다. 자칫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보게, 석중. 나라고 그걸 모르는가. 다만 계곡이나 바위는 없는 구릉 같아서 하는 말이네. 우리는 단지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석중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보기에는 흔한 야산이고, 멀리서 보기에는 완만한 구릉지가 푸근해 보이기조차 했던 곳인데, 언제부터인가 일행이 헤매고 있었다. 환후 중이신 금상의 명으로 소명 세자를 모시고 온 길에서 참으로 면이 서지 않았다.

“소신이 저하를 모시겠습니다. 이보게 종도, 자네는 다른 쪽으로 길을 찾아보게. 저하와 나는 잡목을 헤치고 들어가겠네. 신호를 보낼 일이 있으면 피리를 불게.”

“예, 나리.”

종도라 불린 이는 산을 돌며 길을 찾아보러 가고, 석중은 길을 막는 잡초와 잔가지들을 칼로 쳐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를 소명 세자가 따르고 있었다.

“이보게, 석중. 아무래도 말에서 내려야 할 것 같아.”

“소장도 그리 생각합니다. 저하.”

두 사람은 모처럼 의견의 일치를 보고는 말을 적당한 나무에 묶어 두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잡목들은 칡넝쿨이 감고 있어 여간해서 길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 그때 석중이 목소리를 높였다.

“저하, 이제 제법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저쪽에 얼핏 빈터가 보입니다.”

“그래? 다행이구먼. 아바마마는 이곳을 어찌 알고 계셨을꼬.”

“아무래도 오래 인적이 끊겼기에 잡초가 길을 덮은 듯싶습니다.”

석중의 말에 소명 세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되었다 싶어 잠시 마음을 놓은 탓일까. 갑자기 앞서가던 석중이 아래로 푹 꺼졌다.

“으윽!”

“이보게, 석중!”

세자의 앞에서 길을 찾으며 가던 석중이 위에는 넝쿨이 덮였지만, 밑은 썩은 낙엽으로 비어 있던 구덩이에 빠진 것이다. 다행히 구덩이는 그다지 깊지는 않았다. 하지만 넘어진 석중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보게, 아이고. 이런!”

석중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소명 세자는 서둘러 제 허리띠를 풀어 묶어 지혈했다.

“이보게, 석중. 정신 차리게.”

“저하, 다리가…….”

석중의 꺾인 다리를 보던 세자의 눈이 커졌다. 석중의 발목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환후 중이신 부왕의 명을 받아 가볍게 다녀오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한데 이곳에 온 후로 뭔가에 홀린 듯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이보게, 석중. 정신 좀 차리게. 석중!”

아뿔싸! 방금까지 말하던 석중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지혈한 후로 피는 그다지 흐르지 않았다. 다만 다친 다리 탓에 난감했는데,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소명 세자는 절로 한숨이 터졌다.

일단 피리를 불었다. 그런데 멀쩡한 피리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살펴보니 석중이 넘어지면서 피리가 깨진 모양이었다. 실금이 가느다랗게 보였다.

“이런, 하필이면.”

난감하여 하늘을 올려다본 소명 세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상가상 저쪽 하늘에서 새까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지 않은가. 금세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이보게! 석중, 석중!”

정신을 못 차리는 석중을 하염없이 지켜볼 수 없던 소명 세자는 일단 적당히 눕힐 장소를 찾아야 했다. 머리를 다쳐 혼절한 이가 비까지 맞도록 둘 수 없는 일이었다.

구덩이에 박혀 있는 이는 9척 장신의 육중한 몸이었다. 게다가 다리까지 다친 이를 끌어내자니 무술은 연마했지만 힘쓰는 일은 별반 해본 적이 없던 소명 세자의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겨우겨우 석중을 끌어내 잡목들 사이 적당히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눕혀 두고 허리를 폈다. 순식간에 사위가 깜깜해지고 굵은 빗방울이 들이치기 시작했다. 소명 세자의 심중에 갈등이 일었다.

‘그냥 돌아갈까? 가봤지만 별것 없더라고 말씀을 드리면…… 아니야, 아바마마의 특별한 뜻이 있을 것이다.’

갈등하는 머릿속에 궁을 떠날 때 뵈었던 여윈 부왕의 모습이 겹쳤다.

-아비가 마지막으로 네게 보여줄 곳이 있다. 이곳에 가면 네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있을 것이다. 서둘러 다녀오너라.

-아바마마, 감히 무슨 말씀이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아바마마의 환후가 중한데 소자에게 어찌 곁을 비우라 하십니까?

-염려치 마라. 장담컨대 네가 돌아올 때까지는 아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체하지 말고 서둘러 다녀오라.

-아바마마.

-어서.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아비가 알고 있다.

환후 중임에도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부왕의 모습을 머리에 되새기던 소명 세자는 마음을 다잡으며 다리에 힘을 주고 허리를 쭉 폈다.

그런데 바로 저쪽에 이제껏 보지 못했던 길이 훤히 보이지 않는가.

소명 세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껏 그렇게 헤매면서도 찾지 못한 길이었다. 이렇게 쉽게 보인다니 희한한 일이다 싶었다. 석중을 돌아보니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벌써 굵은 비가 후드득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장대비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소명 세자는 나뭇가지들을 엮어 석중의 얼굴에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가능한 손을 써놓고 길을 따라 뛰었다.

산속 깊이 들어오지 않았으니 조금 있으면 진무나 종도가 분명 찾으러 올 것이다. 더구나 근처에 말까지 매 놓았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뒤를 맡기고 소명 세자는 저편에 보이는 길을 쫓았다.

역시나 비는 예상보다 더 심하게 몰아쳤다. 눈앞이 보이지 않은 길을 따라 소명 세자는 무작정 앞으로 나아갔다. 고개를 숙이고 오직 제 발밑만 보고 가는 길이었다. 누가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전과는 달리 사람의 발로 다져진 길이 보였다.

비는 살갗을 따갑게 내리쳤다. 마치 그만 돌아가라 말하는 것 같았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고개를 들어 보니 저쪽에 작지만, 단정한 기와집이 보였다.

‘이런 산중에 저런 집이 있었다고? 그런데도 길을 찾지 못했구나.’

서둘러 뛰어간 소명 세자는 열린 대문 사이로 안쪽에 사람이 있는지 살폈다. 수하들과 함께라면 의당 그들이 누군가를 불렀을 것이지만 지금은 혼자였다. 열린 문으로 서늘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소명 세자는 한 발짝 물러서서 집을 다시 훑어보았다. 분명 눈앞의 집은 깔끔하고 잘 가꾼 사람의 손길은 느껴졌지만, 어찌 된 것인지 인기척이 없었다.

‘혹여 장에 갔다 비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가? 마치 여우에게 홀린 것 같구나.’

소명 세자는 언제까지고 미적대며 시간을 지체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대문 안으로 발을 들였다.

“이리…… 오너…….”

그때 등 뒤에서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닫혀 버렸다. 소스라치게 놀란 소명 세자가 대문을 잡으려고 하는데 인기척이 들렸다. 그 소리에 소명 세자의 입에서 “히익!” 하고 억눌린 비명이 터지며 돌아보았다.

“어서 오십시오. 아마도 바람결에 문이 닫힌 모양입니다.”

말하는 이는 젊고 고운 얼굴에 머리를 올린 것이 분명 새댁처럼 보였다. 다만 입고 있는 소복이 마음에 걸렸다. 그 여인이 소명 세자를 보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옷이 많이 젖으셨습니다. 안으로 드시면 말려 드리지요.”

“아……. 그, 그것보다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이, 이곳에 동……. 홍가 동백이란 여인이 산다고 들었소.”

당황하고 겁이 난 소명 세자는 말을 더듬거렸다. 두 돌이 되기 전 세자에 올라 산전수전을 겪으며 지냈지만, 엉뚱한 곳에서 고운 여인을 보고 가슴이 뛰는 청년일 뿐이었다.

“제가 바로 홍가 동백입니다. 바르게 찾아오셨습니다. 도련님.”

“그렇소? 아버님께서 이곳에서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 하셨소. 그것이 무엇이오?”

소명 세자는 부왕의 명을 받았으니, 그것이 무엇이든 서둘러 보고 떠나고만 싶었다. 내리던 장대비도 어느 순간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었으니 다행이란 생각뿐이었다.

“보시고자 하시는 것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보다 먼저 갈아입을 마른 옷을 내어드리지요.”

“아니…….”

소명 세자는 어서 돌아가겠다고 말하려다 제 옷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가슴에는 석중의 피가 묻어 있고, 바지 끝단과 버선, 신발은 온통 흙탕이 튀어 있었다.

“이런.”

“마침 음식도 마련되었으니, 상을 넣어 드리지요. 그동안 젖은 옷은 부뚜막에 올려 두면 금세 마를 것입니다.”

소명 세자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심한 허기가 몰려왔다. 더구나 마주 선 여인의 온화한 표정에 아무 생각이 없이 마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수고를 끼치고 싶지 않지만 청하시면 밥 한술 먹지요.”

“수고랄 것은 없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소명 세자가 마루에 걸터앉고 보니 곁에는 이미 깨끗한 수건이 놓여 있었다. 적당히 얼굴을 닦고, 흙탕이 된 신발과 버선을 벗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긴장되어 몰랐지만, 적당히 따끈한 방 안이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방 한편에 놓인 옷을 집어 들었다. 부왕을 닮아 일반인보다 머리 하나는 큰 훤칠한 소명 세자가 입어도 될 만큼 옷은 제법 컸다.

“여인의 서방이 나처럼 키가 큰 모양이군.”

생각 없이 말하고 보니 여인이 소복을 입고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응? 설마하니 죽은 이의 옷일까?”

소름이 돋은 소명 세자가 옷을 슬쩍 만져 보았다. 질감으로 보아 다행히 새 옷이 분명했다. 이미 푹 젖은 옷이 몸을 휘감아 불쾌한 터라 도리 없이 옷을 벗고 마른 옷을 집었다. 한데 바지저고리뿐 아니라 속옷부터 버선까지 일습이었다.

무심코 버선을 보니 엷은 색으로 狻(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부러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만큼 흐릿하지만 그만큼 정성을 담뿍 들인 자수였다.

‘이상하네. 이는 내 이름인데…….’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 펼쳐지고 있지만 무엇이라고 딱히 꼬집을 수도 없기에 망설여지지만, 습하고 찬기가 스민 옷을 다시 입을 수는 없었다.

“도련님, 젖은 옷은 마루에 내주십시오.”

문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소명 세자는 문을 열고 옷을 내놓았다.

“그럼, 신세를 좀 지겠소.”

“신세랄 게 무엇입니까?”

여인은 공손하지만, 한없이 다정한 얼굴에 살짝 웃음 짓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마치 준비된 것처럼 상을 내왔다. 소명 세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여인이 들여온 상을 잡았다.

“이리 주시오.”

“감사합니다.”

여인도 사양치 않고 소명 세자가 내미는 손에 상을 맡기고, 문을 닫고는 방에 마주 앉았다.

“음식이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반찬이라고 별다른 것 없었다. 흰 쌀밥, 따뜻한 탕국, 나물과 장아찌 두어 개뿐인 조촐한 밥상이었다. 특별한 것은 밥 위에 놓인 산삼이었다.

“이것은 산삼이 아니오?”

“바로 어제 가까운 곳에서 운 좋게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귀한 것을 어찌 내게.”

“세상 만물이 모두 제 주인이 있구나 싶습니다. 개의치 말고 드시지요.”

“음식을 보니 회가 동하오. 진정 내가 배가 고팠구나 싶소. 잘 먹겠소.”

음식이 특별히 맛이 있다고 할 수는 없어도 마치 이전에 자주 먹었던 음식처럼 입에 맞았다. 먹다 보니 이 음식들은 평소 그가 자주 손이 가던 음식들이었다.

“누군가 내가 이 반찬을 좋아한다고 전해 주기라도 한 것처럼 내 입에 딱 맞소.”

“그렇습니까?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런데 부친께서는 무슨 연유로 나를 이곳에 보내셨는지 아시오?”

소명 세자는 음식 먹는 것에 정신을 놓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여인에게 물었다.

“음식을 다 드신 후에 제가 말씀을 드리지요.”

여인은 소명 세자가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을 마치 어린 아들의 입에 음식을 넣어 주는 어미처럼 한없이 기꺼운 눈으로 가만히 보고 있었다. 소명 세자는 처음에는 그 눈길이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사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두런두런 반찬에 대해 말을 나누었다.

이런 자기 모습이 의아해서 웃음 지었다.

“무슨 좋은 생각이 드셨습니까?”

“아니오. 음식을 먹으며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배웠는데, 지금은 낯선 이와도 자연스레 말하는 것이 뜻밖이라 그러오.”

“제가 낯설어 보입니까?”

“그게 참으로 이상하오. 분명 처음 만나는 사이가 아니오. 그런데 아주 익숙한 기분이 들어서 궁금하오.”

그 말을 들은 여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명 세자와 눈을 맞추더니 살짝 웃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가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이전에 우리가 만난 적이 있었소?”

“……궁금하십니까?”

소명 세자는 기억을 더듬었지만, 동백이란 이름은 없었다. 다만 부왕께서 동백꽃을 유달리 좋아하여 동백꽃 그림이 강녕전과 편전에 놓인 것은 익히 보았다.

“혹시 동궁전 궁인이었는가?”

“아닙니다.”

“그럼?”

“상을 물린 후에 말씀드리지요.”

이후에도 여인의 눈길은 소명 세자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 그 눈길은 마치 어머니가 그리워하던 아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었고, 끝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기분이었다. 소명 세자는 의아하면서도 마주하는 얼굴에 자연스레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