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사랑은 미친짓이다

배신에 대한 분노와 실망은 면역이 없는 것일까? 이미 4년 전에 충분히 면역이 됐다고 생각했건만 그건 착각이었나 보다. 이렇게 마음이 들끓어 오르는 것을 보니 말이다.'오가는 사람들 속에 섞여 기계적으로 걷고 있는 진하의 눈에 재즈 카페의 간판이 들어왔다.'잠.'그제 서야 진하는 주위를 둘러보고 이곳이 그가 다녔던 학교 앞이란 것을 깨달았다. '왜 이곳엘 왔을까? 지나간 시간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데. 아니 잊고 싶은 기억이 오히려 많은데.'‘다녀올게.’'결혼식 날짜를 일주일 앞둔 예비신부가 갑자기 해외발령이 나서 결혼할 수 없다고, 비행기 표를 손에 쥔 채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말하는 것은, 결혼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고 파기였다. 진하의 잠재의식 속에 이 여자가 이런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허탈함과 분노 속에서 든 것은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체념이었다.'‘1년 동안 해외근무 마치고 돌아오면 그때 결혼해.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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