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홍접 2권

미려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몸이 찌뿌듯했고, 무언가 무거운 것이 온몸을 옴짝달싹 못하게 휘감고 있어 답답하였다. 그제야 미려는 자신이 염의 품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사내 특유의 체취를 깊숙이 들이마시며 염이 잠든 모습을 훔쳐보았다. '그는 참으로 편안해 보였다. 항상 어딘지 모르게 경직되어 있던 모습이 사라진 염은 놀랄 만큼 잘난 사내였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순수해 보였다. 미려는 그를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입술을 달싹거렸다.'“이제부터 난 당신을 배신할 거예요. 내가 당신을 용서하지 못하듯 당신 역시 날 용서하지 말아요.”'미려는 울음이 터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그를 보고 또 보며 가슴속 깊은 곳에 소중하게 담아두었다.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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