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계집아이는 제 앞에 서 있는 낯선 어른들을 궁금해 하며 바라보았다. 조 원장은 아이를 입양하려는 부부를 보며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태어날 때부터 고아원 앞에 버려진 아이는 내내 그 나이답지 않은 아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잘 부탁드립니다.”'이름도 없는 아이를 ‘소미’라 부르고 5년을 키워서 이제 떠나보내게 되어 마음이 짠해 진심으로 머리를 숙여 부탁했다.'“물론입니다. 걱정 마십시오.”'“아이를 낳지 못해 오랫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정 내렸습니다. 입양하는 아이는 가슴으로 낳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 아이처럼 잘 키우겠습니다.”'“네. 소미야, 이제는 이분들이 네 부모님이다, 알겠니? 말 잘 듣고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조 원장은 소매로 눈물을 찍어 냈다. 아이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얼굴로 세 사람을 보았다. 그런데 낯선 여인이 허리를 굽혀 아이와 시선을 마주했다. 아이는 깜짝 놀라 눈을 깜박이다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이제 내가 네 엄마란다.”'여자가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