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귀여운 여자''''''가은은 우연히 tv 리모컨을 돌리다 오혜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채널을 고정시켰다.''그녀는 나이답지 않은 팽팽한 얼굴에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모습, 그리고 50대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한 여성 전문 대담 프로에 나와 혼수에 관한 주제로 자신의 의견을 조목조목 피력하고 있었다.''[아들을 결혼 시장에 내다 팔아 한 몫 챙길 생각들도 아니고 요새 세태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쌍가락지 하나 나눠 끼고 결혼하더라도 두 사람이 마음만 맞는다면 주변에선 축하해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혼하는데 예단으로 밍크코트를 해 달라, 예단비를 이만큼 챙겨 달라, 대체 그게 뭐하는 짓들입니까? 여자 쪽에선 금지옥엽 키운 딸을 내주는 건데 거기다 돈까지 갖다 바쳐야 하나요? 이건 정말로 아니라고 봅니다.]''가은은 열변을 토하는 오혜란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찼다. ''“아줌마, 입에다 침이나 바르세요.”''“누나. 아는 사람이야?”''남동생 경은이 옆에서 책을 읽다 말고 시선을 tv 화면으로 돌렸다.''“선빈이 엄마잖어.”''“엥? 저 아줌마가?”''가은과 경은은 같은 대학 출신으로 가은은 이미 졸업했지만 경은은 군대를 제대하고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임선빈은 가은의 후배이자 경은의 1년 선배인데, 이들 남매와는 각별한 사이였다. 친해진 계기에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빈은 이들에게 마치 형제와 같은 존재였고, 가은이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한 후에도 끈끈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암튼 저 아줌마, 마녀야 마녀. 난 저 아줌마가 tv에 나와서 저런 소리 할 때마다 소름이 좍 돋는다니까.”''“와, 진짜 그렇게 안 생겼는데 저 아줌마가 미연일 그렇게 구박했단 말야?”''“미연이 걔, 아직까지 남자라면 치를 떤다. 시어머니 자리 무서워서 자긴 결혼해도 고아랑 하겠대.”''가은은 채널을 돌려 버렸다.'''''''■ 제2화. 에나와 저비''■ 제3화. 폭탄선언''■ 제4화. 전쟁의 시작''■ 제5화. 가짜 애인''■ 제6화. 그들만의 저녁 식사''■ 제7화. 새로운 느낌''■ 제8화. 폭풍 전야''■ 제9화. 마녀의 의도''■ 제10화. 베이비 키스''■ 제11화. 파안대소''■ 제12화. 스키장으로''■ 제13화. 의외의 고백''■ 제14화. 6초안의 승부''■ 제15화. 우울한 월요일''■ 제16화. 네가 싫은 이유''■ 제17화. 실연''■ 제18화. 도발''■ 제19화. YOU WIN''■ 제20화. 작은 마녀의 계략''■ 제21화. 내 마음을 알고 싶어''■ 제22화. 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