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침대 위에 나른하게 엎드려서 노래를 듣고 있던 여자의 옆에는 한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가 뭔가 말을 하는 듯 했지만 노래 소리에 들리지 않아 여자는 리모컨으로 볼륨을 줄이며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 했어? 수혁 씨.”'“잠시만 헤어져야 할 것 같아.”'“뭐?”'수혁은 그녀를 다시 품에 않아 목덜미에 키스하며 말했다.'“내가 결혼할 때까지만 널 혼자 둬야겠다고.”'지나는 수혁을 밀쳐 냈다. 아직 공기 중에는 끈적끈적한 숨결이 남아 있었다. 조금 전의 수혁의 기분 좋은 키스에 다시 뜨거워지던 몸이 차가운 물을 뒤집어 쓴 듯 싸늘하게 식어버렸다.'“헤어지가는 것도 아니고 잠시만 이라니 무슨 뜻이야?”'“나는 네가 없으면 안 되니까 너를 버리는 짓은 못하지. 그러니까 아주 잠시만 헤어지자. 내가 바로 다시 올 테니까? 응?”'“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결혼이라는 둥 잠시만 헤어지자는 둥?”'“말 그대로야. 이리와.”'수혁은 지나의 몸을 잡아 당겨 끌어않으며 그녀의 가슴에 키스했다. 지나는 움찔하며 수혁을 밀쳐 냈다.'“그러니까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지 결혼할 때까지 헤어지자니 무슨 말이야?”'“왜 그래? 답답하게. 멍청한 여자도 아니잖아. 조금만 생각해봐. 내가 결혼할 여자는 사장의 딸이야. 하지만 난 너 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응?”'“그래서 지금 나보고 당신의 정부를 하라는 거야?”'“아니, 정부는 아니지 너는 부지배인이 되는 거야. 그리고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거지.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널 안을 수 있게 말이야.”'수혁의 얼굴에는 조금 전의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던 모습 그대로였다. 지나는 부르르 떨며 주먹을 꾹 쥐고는 수혁의 얼굴을 때렸다.'“난 창녀가 아니야!”'“그래. 넌 창녀가 아니지 나뿐이 모르니, 너에게는 이득 아닌가? 돈도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아 원하는 것은 뭐든지 사주지 집 자동차, 옷, 보석 모든지 사줄 테니까? 응?”'수혁은 피가 배어 나오는 입술을 슬쩍 핥으며 지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지나는 수혁의 손을 뿌리쳤다.'“필요 없어. 그런 것 필요 없다고. 나가. 더러워”'“네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날 거부 하면 넌 호텔을 그만 둬야 할 거야.”'“뭐?”'“내가 사장이라는 말을 한 게 뭐라고 생각해? 내 아내가 될 사람은 사장의 딸이라고, 그러니까 다음 사장은 내가 되는 거지. 그런데 나를 거부하는 여자인 널 내 옆에 두고 싶겠어? 내 것이 아닌 것을 말이야. 잘 생각하라고, 이지나 씨.”'수혁은 다시 한 번 지나의 벗은 몸을 훑어보았다. 지나는 지금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 손을 떨며 시트를 끌어다 몸을 감쌌다. 수혁은 나른하게 옷을 입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나의 집에서 나갔다. 그리고 한마디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