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달도 뜨지 않은 깜깜한 밤.' “으아아악……!”' 깊은 산속에서 난데없는 괴성이 메아리쳤다. 숨이 끊어질 듯 내지르는 괴성에 찌르르 울던 풀벌레 소리도 산속을 스치는 바람소리도 숨을 죽였다. 모든 생물들은 방금 들려온 괴성에 놀랐는지 칠흑같이 어두운 산속은 삽시간에 싸늘한 적막감이 감돌았다.' “으윽…… 헉헉, 으으…….”' 얼마간 지속된 괴성은 끊어질 듯 간헐적인 거친 숨소리와 신음소리로 바뀌었다. 산속의 산장, 신음소리는 어둠에 묻힌 산장 안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산장 주위로 두 대의 자동차와 자동차에 기대어 있는 검은 인영들이 눈에 띄었다. 인영은 총 다섯으로 모두 움직임을 멈춘 채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 ' 달깍.' 무거운 침묵 사이로 누군가의 라이터 켜는 소리가 어두운 적막을 깨트렸다. 인영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폐 속 깊숙이 한 모금 빨아들였다. 인영은 주위에 맴도는 무거운 침묵을 견딜 수 없었다.' “후……, 젠장 할.”' 담배를 빨아 당긴 인영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흘러나왔다. 그 욕설을 시작으로 굳어있던 인영들은 몸을 부르르 떨며 침묵에서 깨어났다. 신음소리의 주인, 그 얼굴을 떠올리자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가 돌았다. ' “괜찮을까?”' 밀실 안에서 자행되는 만행은 아무리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해도 상대는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풋내기다. 그런 풋내기를 납치해 감금한 것도 모자라 그들의 보스는 잔인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 ' “당분간 숨어 지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