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말괄량이 의사 도전기 2권

17. 연애의 목적 '''' 현관문을 들어선 도영은 외관의 모습과는 전혀 상반되는 집안의 실내 풍경에 깜짝 놀랐다. 겉으론 보긴 영락없이 시골의 아담하고 전원적인 집이었던 재헌의 별장집이 너무나 예상 밖에 안으론 무척이나 현대적인 감각으로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도영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거실에 들어선 도영이 느끼기에 이 집은 조금 전에 밖에서 본 외형만으론 도저히 나올 수 없을 만큼 내부 공간이 과하게 넓은 것이었다.' “집이 이상해요. 갑자기 엄청 커진 것 같은데, 영화에서나 봤던 마법사의 집처럼.”' “훗, 그래? 표현이 재미있군. 마법사의 집이라! 여기 와본 몇몇 사람들이 놀라긴 했어도 그렇게 표현하는 건 네가 처음 일거다. 한도영 이제 보니, 은근히 동심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나 보군. 귀엽네. 하하.”' “흥, 남의 감상을 또 놀리고. 뭐 내가 좀 순수한 편이니 착한 마음으로 봐드리죠. 암튼 나만 특이하게 느낀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런지 설명해줄래요? 밖과 안이 왜 이렇게 달라 보여요? 특히 여기.”' “아, 별거 없어. 이 집은 바깥 벽면의 일부가 거울이 붙어 있는 집이거든. 거울 속에 주변 풍경들이 비쳐지니깐, 대부분 집은 거울이 안 붙은 부분만이라 착각하는 거지. 실제론 이만한 공간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지.”' “와, 진짜요? 재밌네요? 왜 그렇게 한 거죠?”' “글쎄?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실은 건축에 관심이 많았었거든. 할아버지 뜻 때문에 의사의 길을 걸으셨긴 했지만…… 의사가 되시고도 종종 건축 설계 등에 응모해 상도 타시고. 이 집도 직접 지으셨지. 그냥 일종의 장난이었을려나? 뭐, 굳이 좋게 붙여 드리자면 이 주변의 경관을 이 집에다 담고 싶었는지도 모르고……어머니가 여기 주변의 자연을 무척이나 좋아했었거든.”' 순간 도영은 재헌이 돌아가신 그의 부모를 입에 올리자 괜히 미안하고 무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세히 들은 적은 없었지만, 대영으로부터 재헌이 아주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는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았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을 기억해냈기 때문이었다. 각자의 바쁜 삶과 일 속에서도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을 나누던 그들이었지만 주로 병원 안에서의 일과 고민들에 대해서만 얘기하기에도 바빴으니 정식으로 서로의 가족사를 돌아볼 틈은 없었던 것이었다. 하긴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도영의 숨겨진(?) 오빠들의 정체를 알게 된 재헌은 특별히 도영의 가족사를 더 들어야 할 것도 없었다. 본가에서 할아버지와 둘이서 지내고, 자신의 백그라운드인 의성재단에 대해서는 그녀에게 얘기를 했었지만, 돌아가신 부모에 대해서는 크게 더 얘기할 것도 없어 특별히 언급한 적이 없었다. ' 재헌이 돌아가신 양친에 대해 그냥 편안하게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자신도 괜히 미안해하며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없단 생각에 도영은 그대로 미소 띤 얼굴로 편안하게 느낀 생각을 얘기했다. ' “흠, 멋진 아버지시네요? 그럼 이 집도 나름대로 한국의 타지마할인가요? 어머니께서 진짜 좋으셨겠어요. 아! 부럽다. 나도 나중에 이렇게 예쁘고 신기한 집 지어주는 남편이 생기도록 기도 해볼까나? 크크큭.”' “훗, 기도? 그냥 이 집 한도영 네 것 하면 되지. 지금은 내 소유니깐.”'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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